이번에 전자책을 출판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 중 하나는
파일 용량을 줄이는 작업이었습니다.
처음 만든 원본 ePub 파일의 용량은 무려 500MB에 달했습니다.
사진이 많이 들어간 여행 에세이였던 만큼, 이미지 한 장 한 장을 정성껏 넣었는데,
이게 파일 크기를 크게 만든 주범이었죠.
그런데 출판사로부터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인터넷 서점에 유통되는 ePub 파일은 20MB 이하로 맞춰주세요.”
이 말에 당황했지만, 어쩔 수 없이 이미지 해상도를 조정하고,
압축을 거듭하며 겨우겨우 19.5MB로 줄여서 출판사에 전달했습니다.
꽤 고된 작업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 이후였습니다.
YES24에 제 전자책이 정식 등록된 뒤, 책 상세정보를 살펴보다가 문득 눈에 띈 파일 용량은 “29.47MB”
‘분명 19.5MB로 만들어서 제출했는데 왜 다시 30MB 가까이 늘어난 걸까?’
답은 바로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때문이었습니다.
DRM은 전자책, 음악,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에 적용되는 저작권 보호 기술입니다.
쉽게 말해, 내가 만든 전자책이 무단 복제되거나 공유되지 않도록 잠금장치를 거는 방식이죠.
예를 들어, DRM이 적용된 전자책은 다음과 같은 제한이 생깁니다:
이처럼 DRM은 저자와 출판사의 저작권을 보호하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하지만 DRM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전자책 내부 구조가 복잡해지고,
보안 요소들이 덧붙여지기 때문에 파일 용량이 늘어나는 부작용도 함께 따라옵니다.
DRM이 적용되면, 책의 본문과 이미지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함께 포함됩니다:
이런 보안 구성요소가 ePub 파일 안에 들어가면서, 용량이 10MB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애써서 19.5MB로 맞춘 전자책이 YES24에서는 29.47MB가 되어 유통되는 셈입니다.
전자책은 독자가 단말기에 직접 다운로드해서 읽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용량이 커질수록 다운로드 속도는 느려지고,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하는 독자들에게는 불편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와이파이가 아닌 환경에서 책을 받으려는 분들이라면 20~30MB 차이는 꽤 크게 체감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유통 플랫폼은 전자책 등록 용량 상한선을 20MB로 제한하는 곳도 있어,
이를 넘기면 등록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DRM 적용 이후 용량 증가를 고려해 처음부터 여유 있게 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자책을 직접 제작하고 유통까지 경험하면서 느낀 점은,
디지털 콘텐츠라고 해서 항상 간편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DRM은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기는 기술적, 실무적 문제들도 함께 고려해야 하죠.
특히 용량 제한을 맞추느라 고생했던 입장에서,
DRM 적용 이후의 용량 증가를 직접 목격하니 책 한 권의 유통 뒤에는 생각보다 복잡한 구조가 숨어 있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게 됩니다.
전자책 출판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처음부터 이미지 압축, 글꼴 최적화, DRM 적용 이후의 용량 여유까지 고려한 설계를 해두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아래는 이번에 출간한 제 저서입니다. 가격을 커피 2잔 값 정도로 부담없게 책정했습니다.^^
[전자책]아내에게 파리에서 한 달을 선물했다 - 예스24
긴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퇴직했습니다.그리고 결혼 35주년을 맞이 했습니다.`무슨 선물을 해줄까?`라는 물음에 아내는 망설임 없이 답했습니다.`파리 한 달 살기!`그래서 저는 한 달에 닷새를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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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