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지난주 아내와 같이 덕수궁 옆 정동길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에 시그마 56mm F1.4 렌즈를 구입하고 나서, 아웃포커싱이 잘 들어간 아내 사진을 찍는 재미에 요새 나들이가 즐겁습니다.

덕수궁과 정동길은 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이 있어서, 그림 감상이 취미인 저희 부부가 자주 찾는 동네입니다.

 

이번에는 "정동길 -> 경희궁 -> 고종의 길 -> 시청역"의 코스로 갔다가 

3곳의 비밀의 통로를 발견했습니다.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 새로운 골목길을 발견했다는 정도입니다.^^

 


 

1) 첫 번째 통로 : 경희궁 1가길

경희궁을 둘러보고 나와서 경희궁을 둘러싸고 있는 숲길을 산책했습니다.

경희궁 뒷마당 같은 곳인데,, 이곳에 꽤 널찍한 운동장이 숨어 있어 공놀이를 하는 가족도 있고 

중국 무술인 태극권을 연마하는 모임도 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 중심에 이렇게 한적하고 여유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놀랍더군요.

이렇게 산책길을 돌아오는데,,, 왼쪽 계단 아래에 눈에 띄는 조형물이 멀리 보였습니다.

호기심에 진로를 바꿔서 내려가 봤는데,,

 

그 조형물은 현대 자동차를 지금의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만드는데 초석이 되었던 포니(Pony)의 조각이었습니다.

이렇게 숨어 있는 이곳은 현대 창업자 정주영 회장의 아호를 딴 "아산정책연구원", 국내외 정책을 연구하는 싱크탱크 연구소라고 하네요.

아산정책연구원

 

이곳의 길 이름은 "경희궁 1가길", 영화관, 갤러리, 펍, 카페가 복합 문화공간 애무(Emu)도 있는 

한적하면서도 예쁜 골목길이었습니다.

경희궁을 방문하시면, 돌아오시는 길에 이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천천히 산책하고 애무에 들어 커피 한잔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두 번째 통로 : 고종의 길

경희궁 관람을 마치고 다시 정동길이나 덕수궁 돌담길로 돌아가려면,

일반적으로 '새문안길'을 따라가다 '정동길'로 들어오게 됩니다.

제법 돌아가야 하는 길이고, 걸어온 길을 다시 걸어가야 하므로 재미도 덜합니다.

 

그런데,, 지도를 통해 새로운 단축 루트를 발견했습니다.

러시아 공사관이 있는 새문안 공원으로 가는 길인데,,, 시티은행 빌딩을 끼고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이 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타납니다.

 

이 계단이 바로 두 번째 비밀의 통로입니다.

이 계단을 올라가면 하얀 러시아 공사관 건물과 작은 공원이 있고,,, 여기서 '고종의 길'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고종의 길은 개방한 지 오래되지 않는 예쁜 길입니다.

비운의 역사를 품고 있어 안타깝긴 하지만, 슬픈 역사의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는 곳입니다.

러시안 공사관과 고종의 길

 

 

3) 세 번째 통로 : 세종대로 19길

고종의 길에서 시청역이나 덕수궁 돌담길로 가려면, 비교적 넓은 길인 덕수궁길로 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저희들은 카페 소포라 팻말을 따라 좁은 길로 가보았는데,,

이 길이 덕수궁 분위기를 느끼며 영국대사관까지 이어진 길이더군요.

 

덕수궁 안을 들어가지 않아도 이 길을 따라 걸으면 우편으로 석조전도 볼 수 있어 덕수궁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더군요... 시청역까지 거리도 상대적으로 짧은 숏컷이었습니다.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이전에는 막힌 길이었던 것 같았는데,,

아무튼 새로운 비밀의 통로였습니다.

 

여행지에서 그동안 가보지 못한 비밀의 통로를 발견하는 일은 참 즐겁고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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