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도쿄 여행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꼭 가보고 싶었던 장소가 두 곳 있었습니다.
하나는 와세다 대학교 안에 있는 ‘하루키 도서관’이고 다른 하나는 '소세키 산방기념관 '이었습니다.
두 곳 모두 숙소가 있던 신주쿠구에 위치하고 있어서
한나절 코스로 쉽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이 두 곳은 일본 문학의 서로 다른 시대를 대표하는 공간입니다.
한쪽에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현대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가 있는 곳입니다.

아침에 먼저 향한 곳은 와세다 대학교였습니다.
대학 캠퍼스 안으로 들어가니 학생들의 활기가 느껴집니다.
그 가운데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듯한 건물이 눈에 띄는데, 바로 하루키 도서관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도서관 · 일본 〒169-0051 Tokyo, Shinjuku City, Nishiwaseda, 1 Chome−6 4号館
★★★★★ · 대학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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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은 일본의 유명 건축가 '겐고 구마'가 설계를 맡아 화제가 되었습니다.
기존의 대학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공간인데, 외부와 내부에 겐고 구마 특유의 목재 구조가 눈에 들어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곡선 형태의 목재 계단입니다.
계단과 서가가 하나의 긴 터널처럼 이어져 있어 마치 문학 속 공간을 걸어 들어오는 느낌이 듭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곡선 구조 덕분에 분위기도 따뜻하고 부드럽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도서관이라기보다 하나의 문화 공간에 가깝습니다.
서가 사이에 앉아 책을 읽는 학생들의 모습도 보이고, 계단형 공간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도서관이 ‘책’보다 ‘음악’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하루키는 젊은 시절 재즈바를 운영할 정도로 음악을 좋아하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평생 모은 레코드 컬렉션을 와세다대학교에 기증하면서 이 도서관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과 카페도 함께 있습니다.
문학과 음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공간이라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와세다 대학을 둘러본 뒤에는 나쓰메 소세키 기념관로 이동했습니다.
도보로 약 15분 정도,,, 와세다 대학교에 지근거리였습니다.
나츠메소세키 산방기념관 · 7 Wasedaminamicho, Shinjuku City, Tokyo 162-0043 일본
★★★★☆ ·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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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나쓰메 소세키가 실제로 살았던 자리 위에 세워진 문학관입니다.
조용한 주택가 한쪽에 자리 잡고 있어 분위기가 차분합니다.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일본 근대문학의 거장을 기리는 전시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나쓰메 소세키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 『마음』 같은 작품으로
일본 문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인간의 심리와 근대 사회의 갈등을 깊이 있게 다루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기념관 안에는 작가의 생애와 작품을 소개하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고, 당시의 서재를 재현한 공간도 있습니다.
하루키 도서관에도 하루키의 서재가 재현되어 있는데,,, 한 곳은 고풍스러운 느낌, 다른 한 곳은 아주 세련된
현대적인 느낌의 서재가 시대의 흐름을 이야기해 주는 듯했습니다.
하루 동안 두 장소를 함께 돌아보면서 묘한 연결감을 느꼈습니다.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 근대문학의 출발점 같은 존재이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 현대문학을 세계에 알린 작가입니다.
시대는 다르지만 두 작가 모두 인간의 내면과 삶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두 기념관을 이동하는 동안 마치 일본 문학의 시간을 따라 걷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도쿄에는 화려한 관광지가 많지만, 이렇게 문학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행도 꽤 의미 있는 경험입니다.
와세다에서 하루키의 세계를 만나고, 신주쿠에서 나쓰메 소세키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보는 하루.
일본 문학을 조금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조용한 여행 코스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