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썼던 글 중에 "은퇴의 4단계"라는 글이 있습니다.
은퇴자들이 일반적으로 겪게 되는 심리적인 변화에 관한 글이면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은퇴의 모습에 대해 고민해 본 글이었습니다.
은퇴의 4단계 – 진짜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은퇴를 준비한다고 하면 대부분은 재정적인 부분에 집중합니다.퇴직 이후에도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 연금과 저축은 충분한지,상속과 세금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말입니다. 물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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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참고했던 캐나다의 라일리 모인즈 박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은퇴 후 다음과 같은 네 단계의 여정을 거치게 된다고 합니다.
1) 휴가 (Vacation)
2) 상실과 혼란 (Loss & Feeling Loss)
3) 시행착오 (Trial & Error)
4) 재발견 & 재설계 (Reinvention & Rewiring)
올해로 은퇴 5년 차를 맞이한 저 역시,
돌이켜보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시간을 지나온 것 같습니다.
37년간 몸담았던 직장을 떠난 직후 몇 달은
그야말로 달콤한 휴가와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여행을 다니고, 운동을 하고, 영화를 보며
그동안 미뤄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즐겼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길어지면서,
문득 방향을 잃은 듯한 느낌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목적지를 잃고 바다 위를 떠다니는 돛단배처럼
‘이대로 괜찮은 걸까’라는 불안이 스며들었습니다.
라일리 모인즈 박사가 말한
‘상실과 혼란’의 단계에 들어선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는 다시 무언가를 해보려는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글을 쓰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강의와 콘텐츠를 만들며
작가이자 강사로서의 삶을 탐색해 나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작은 성과와 보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켠에는 늘 설명하기 어려운 공백이 남아 있었습니다.
혼자서 만들어가는 성취만으로는
완전히 채워지지 않는 어떤 부분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은 제4단계, 즉 ‘재발견 & 재설계’ 단계에서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빠져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단계의 핵심은 ‘타인과의 연결’입니다.
자신의 경험과 시간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사회와 다시 이어지는 과정이
비로소 은퇴 이후 삶의 균형을 만들어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알게 된 것이 ‘노노스쿨(nono school)’이었습니다.
SK 그룹의 재정적 지원으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약 9개월 동안 사회공헌에 필요한 다양한 역량을 배우고,
교육 수료 후에는 졸업생 봉사단인 '노노 프렌즈 (nono Freinds)'에 소속되어
지속적인 봉사와 사회참여를 이어가는 과정입니다.
제 인생의 후반전을 제4단계로 이어 줄
하나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원을 했고, ,
서류 심사와 예비 모임, 인터뷰를 거쳐
이번 8기 과정에 최종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은퇴 이후의 삶은,
무엇을 하느냐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누구와 연결되어 살아가느냐의 문제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혼자서 채워가는 은퇴가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은퇴를
조금씩 시작해보려 합니다.
앞으로 노노스쿨에서의 경험도
차분히 기록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