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클 캠핑 클럽을 따라가 본 차박 캠핑 장소 추천
아래 내용은 작년 여름휴가를 갔던 내용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제 개인 사이트에 올렸었는데,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와서 좀 더 노출이 많은 티스토리 블로그로 옮겨 봅니다.
올해는 코로나 영향으로 캠핑과 차박이 언론에 자주 언급되고 있어 차박 여름휴가를 계획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나름 정성을 들여 작성한 내용이고 여름휴가 차박 캠핑 장소로 추천할만한 곳들이어서 휴가 일정을 세우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여름휴가는 매년 해외로 나갔었다.
중국 장가계, 일본 오사카, 터키 일주,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을 아내와 같이 다녀왔었는데, 올해는 회사의 TFT 활동으로 해외여행을 계획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매년 그랬던 것처럼 9월 첫째 주로 여름휴가를 일찌감치 잡아 두었지만 구체적인 스케줄을 세우지 못하고 8월을 맞이 하게 되었다. 막연히 1주일간 동해안의 7번 국도를 따라가면서 쉬엄쉬엄 보내자는 것이 아내와 대충 합의를 본 계획이라면 계획이었다.
이런 형태의 여행에 자신이 있었던 것은 아내와 자주 차박 캠핑이라는 형태로 가볍게 여행을 떠났던 던 경험과 우리만의 노하우가 쌓여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어느덧 8월 말이 다가왔고 어쩔 수 없이 휴가를 떠나야만 하는 시점이 다가왔다.
7번 국도 여행을 하면서 중간중간에 캠핑장이나 숙식에 적합한 차박 캠핑 장소 (집시맨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수많은 항구의 방파제 같은 곳)에서 쉬면 될 일이었는데 문제는 7번 국도의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에서 돌아올지에 대해서 먼저 결정을 해야만 했다.
북쪽의 고성에서 시작해서 포항으로 내려갈 수도 있고 아니면 남쪽으로 내려가서 포항이나 영덕 인근에서 출발해서 거꾸로 올라 올 수도 있고....
그런 시점에 해결의 실마리가 하나 생겼다.
바로 올여름에 JTBC에서 방송하여 대박을 친 핑클의 "캠핑 클럽"이었다.
핑클 캠핑 클럽은 잘 아는 것처럼 이효리를 포함한 핑클의 4명의 멤버가 다시 모여서 캠핑카로 우리나라의 썩 괜찮은 캠핑지들를 여행하면서 멤버들 간의 추억과 소통의 모습을 예능의 장르로 담아낸 프로그램이다.
이들이 머물렀던 캠핑 장소 중에 7번 국도 상에 있는 곳이 한 곳 있었는데 바로 "구산 해수욕장"이다. 정확히는 "구산 해수욕장 오토 캠핑장"이다.
화면에 비친 해수욕장과 솔밭이 어우러진 모습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일단 이곳은 디폴트로 들르기로 결정을 하고, 캠핑 클럽 재방송을 시청하다가 이들의 첫 캠핑지가 눈에 들어왔다.
전북 진안에 있는 용담호 아래 있는 섬바위라는 곳이었다.
화면에 비친 모습은 우리나라에 저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물과 암벽이 잘 어우러진 절경이었다. 차박 캠핑 여행지로 최적의 장소로 보였다. 그래서 이곳을 우리 여름휴가의 첫 시작점으로 하기로 결정을 했다.
그러고 나니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졌다.
그렇게 만들어진 4박 5일의 여정을 이러했다. ( 아래 여정에서 1박으로 표시된 곳이 우리가 선택한 차박 캠핑의 숙박지들이다.)
집 출발 → 전북 진안 용담 섬바위 (1박) → 마이산 → 경북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 (1박) → 경북 울진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 (1박) → 경북 울진 구산 해수욕장 (1박) → 귀가
아래 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11시간이 넘는 주행 시간의 총길이 약 900Km의 여정이었다.
좀 멀기는 했지만 5일 동안 여행하는 길이였으므로 그렇게 무리가 따르는 여행은 아니었다.
1일 차 : 전북 진안군 용담 섬바위
◈ 개요 : 핑클 멤버들이 도착해서 했던 말,,,"여기가 우리나라 맞아?"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것 같아." "요정이 사는 곳 같네, 우리들이 사는 곳 ^^"...이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멋진 풍광임.
바로 앞 쪽의 섬바위의 바위들과 어우러진 소나무들이 멋있는 것도 있지만 이들이 비치는 깨끗한 물의 조화가 압권임. 용담댐에서 수위 조절을 하면서 조금씩 방류되는 물 탓에 수면의 높이가 평지와 거의 비슷한 높이여서 수면에 비추는 섬바위와 산들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듯함. (단, 이상하게 물의 표면에 물방울이 많이 보여서 유리면같이 깨끗한 수면은 아니었던 점은 좀 아쉬움.)
◈ 내비게이션 위치 (네이버 지도 기준) : 용담 섬바위로 찍으면 섬바위가 나오므로 근처에 "용담섬바위오토캠핑장"으로 찍고 가면 됨. 단, 이 오토 캠핑장은 우리 목적지가 아니고 목적지 주위에 있는 사설 캠핑장으로 보임.
실제 운영하는지는 잘 모르겠음, 가는 도중에 좌우에 사유지로 표시되어 차량 출입을 막고 있음.
◈ 차박 캠핑 장소 정보
Q : 취사와 숙박은 가능한가 ?
A : 가능 (노지 야영장)
Q : 요금은 얼마인가 ?
A : 노지이고 개인 용지가 아니므로 당근 무료
Q : 화장실과 개수대 설비는 ?
A : 근처에 2개의 화장실이 있음, 깨끗하다고 하기는 어려우나 그렇다고 아주 이용을 못할 정도도 아님. 개수대는 없음.
물을 이용하고 싶거나 좀 더 깨끗한 화장실을 사용하고 싶으면 차로 5분 이내 거리에 있는 "용담 체육공원"과 "용담 체련 공원"의 화장실을 이용하면 됨. ( 용담 섬바위를 진입하기 전에 좌우를 살펴보면 이들 공원이 있으므로 눈여겨봐 뒀다가 이용하면 됨 )
Q : 진입하는데 불편함은 없나 ?
A : 포장된 진입로를 따라 들어오다 보면 갑자기 눈앞에 섬바위의 절경이 펼쳐지는데, 차박지로 들어오는 곳은 당연히 비포장임, 경사도가 심하지 않아서 SUV의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었고, 내가 머문 날에는 꽤 큰 카라반이 한 대 1박을 하고 나갔는데 빠져나갈 때 굉장히 조심스럽게 나갔음. 어쨌든 승용차나 캐라반도 들어올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 이므로 진입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음.
Q : 주위에 볼만한 곳은 ?
A : 유명한 마이산이 40km 거리에 있어서 1시간 정도면 도착, 가는 길에 용담댐 기념관 같은 물문화관과 환경 조각 공원이 지근거리에 있어서 소소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용담호를 바라보면서 벤치에 앉아 커피 한잔해도 좋음. 마이산까지 가는 길의 많은 부분이 용담호를 끼고 가는 길이어서 드라이버 코스로도 좋았음.
마이산 국립공원은 실제 사진에 많이 나오는 말의 귀와 같은 큰 바위의 산 전체 모습을 전망할 수는 없지만 돌탑으로 유명한 탑사까지는 샌들을 신고도 올라갈 수 있는 길이어서 편하게 갔다 올 수 있음.
◈ 종합 평가 : 차박 캠핑 장소로는 5점 만점에 4점
◈ 사진 몇 장
2일 차 : 청송 청운교 휴양지
◈ 개요 : 여기는 주왕산을 가기 위해서 하루 숙박한 곳. 여름에는 앞에 흐르는 용전천에 물놀이를 하러 오는 청송 군민들이 많은 듯,,, 물놀이 시설과 넓은 노지 야영장이 파쇄석이 깔려 잘 정돈되어 있음.
◈ 내비게이션 위치 : "청송 청운교"라고 찍고 옴. 주소는 "경상북도 청송군 청송읍 청운리"임.
청송군에서 주왕산 쪽으로 오는 길이었다면 청운교를 지나자마자 우측으로난 길을 따라 내려오면 됨
◈ 차박 정보
Q : 취사와 숙박은 가능한가 ?
A : 가능 (노지 야영장)
Q : 요금은 얼마인가 ?
A : 노지이고 개인 용지가 아니므로 당근 무료
Q : 화장실과 개수대 설비는 ?
A : 근처에 1개의 화장실과 그 옆에 개수대가 있음, 마을에서 관리하시는 분이 계셔서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음.
Q : 진입하는데 불편함은 없나 ?
A : 앞에 설명한 것처럼 청운교를 지나오면서 우측으로 강변에 야영장이 보이므로 다리를 건너자마자 바로 우회전해서 들어오면 되고 전체적으로 파쇄석이 깔려 있어서 캠핑에 적당함.
청운교 쪽에서 들어올 때는 진입로가 좁고 경사가 심해서 카라반이 들어오기는 쉽지 않아 보이므로 반대쪽에서 진입 가능한지 찾아볼 필요가 있음
Q : 주위에 볼만한 곳은?
A : 당연 우리나라 5대 명산 중에 하나라는 주왕산. 특히 폭포와 폭포까지 가는 비경이 아름다움.
폭포는 용추폭포, 절구폭포, 용연 폭포의 3개의 폭포가 있는데 (이전에는 제1, 2, 3 폭포라고 불렸다고 함), 용추 폭포까지는 샌들 신고도 갈 수 있을 정도로 길이 잘 정돈되어 있었음.
본인도 이번에 처음으로 가 봤는데 마침 가을장마가 시작되어 유량도 많고 해서 폭포가 웅장했고 용추 폭포까지 가는 길은 마치 속세를 벗어나는 길인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의 절경이었음. 단풍철과 같은 성수기에는 우측통행을 해야 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는 듯,,, 길가에 통행 안내판이 있었으나 내가 갔을 때는 가끔 사람을 만날 정도로 인적이 뜸해서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었음.
그리고, 주왕산 근처에는 우리나라에 물이 가장 좋다는 솔기 온천 (주왕산 읍내, 주왕산 온천 관광호텔)이 있어서 여독을 풀 수 있어서 좋았음.
◈ 종합 평가 : 차박 캠핑 장소로는 5점 만점에 5점
◈ 사진 몇 장
3일 차 : 울진 등기산 스카이워크
◈ 개요 : 여기는 등기산 스카이워크 주차장으로 해변가를 따라 일렬 주차가 가능함. 주차장 바로 앞쪽에 좁은 송림과 모래사장이 있고 바로 앞이 바다임 (바다까지 거리가 10m 정도)
이곳은 주차장이므로 소위 스텔스 모드로 잠을 잘 수 있으나 취사는 불가함.
인근 치킨집에서 치킨과 맥주를 사 와서 소나무 아래 모래사장에 앉아 밤늦도록 치맥을 나누며 대화를 나누다가 차에 들어가서 밤새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낭만적인 수면을 취하고 그 상태에서 동해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는 명당임 (단, 단점은 바다와 너무 가까워서 파도 소리가 너무 크다는 것, 귀가 약한 사람에게는 고통의 밤이 될 수도 있음)
◈ 내비게이션 위치 : "등기산 스카이워크"라고 찍고 옴.
스카이워크라는 것이 마치 춘천에 있는 소양강호 스카이워크처럼 바다 위에 투명한 다리 같은 것을 만들어 둔 것으로 여기에 올라가는 곳에 입장권 판매소(네비로 찍은 장소)가 있고 좀 지나치면 바닷가에 일렬로 주차할 수 있는 깨끗한 주차장이 있음 (나도 처음에는 등기산 산 중턱에 있는 주차장인 줄 알았는데 해변에 연해 있는 주차장임.)
◈ 차박 정보
Q : 취사와 숙박은 가능한가 ?
A : 취사는 불가능, 숙박은 스텔스 모드의 낭만을 누려 볼 수 있음.
단, 이웃을 잘 만나야 함. 내가 머문 날은 옆에 캠핑카가 한대 정차해서 자정이 넘도록 씻고 치우고, 매너 없이 시동을 걸고 충전하는 통에 심히 괴로왔음.
Q : 요금은 얼마인가 ?
A : 무료
Q : 화장실과 개수대 설비는 ?
A : 근처에 주차장 화장실 ( 클래식이 나오는 고급진 화장실임)과 그 앞에 손발을 씻을 수 있는 수도가 있음.
Q : 주위에 볼만한 곳은 ?
A : 여기부터는 7번 국도이므로 국도를 타고 오다가 (7번 국도는 비교적 차량 통행량도 많고 차속도 빠름), 괜찮은 항구나 해수욕장의 표지판이 보이면 7번 국도를 빠져나와서 해안도로를 타면서 여행을 즐기면 됨.
이 지역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선인 울진 삼척 지역이므로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을 듯.
◈ 종합 평가 : 차박 캠핑 장소로는 5점 만점에 3점
◈ 사진 몇 장
4일 차 : 구산 해수욕장
◈ 개요 : 구산 해수욕장은 매우 넓은 모래사장 (폭 400 미터)을 갖춘 아름다운 해수욕장이고 해수욕장 입구를 기준으로 좌우에 키 큰 소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선 송림이 형성되어 있고 여기에 오토 캠핑장이 조성되어 있음.
캠핑 클럽의 핑클 멤버들이 머문 곳은 이 곳 송림에 있는 캠핑장이 아니라 모래사장에 나무로 길을 만든 곳에 캠핑카를 주차했는데 정확한 사연은 모르겠음.
아마도 캠핑장 이용객들을 피하고 카메라 앵글을 잘 잡기 위해서 특별히 장소를 섭외한 것으로 생각됨.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면 원래 이곳에 갈 때에는 예약을 하지 않고 출발했음. 자리가 없으면 숙발 할 곳은 주변에 널려 있으므로..
그런데 우리가 도착한 날이 목요일 오전이었는데 그 주 토요일에 태풍 링링이 우리나라를 관통한다는 예보가 있어서 캠핑장 예약이 대부분 취소되어 캠핑장 관리하신 분이 본인이 직접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 주시면서 우리 마음대로 좋은 자리를 고를 수 있는 행운을 주었음.
그다음 날도 시간 구애받지 않고 느긋이 점심까지 먹고 오후 2시경에 캠핑장을 나오는 호사를 누림. 이번 여름휴가는 대체적으로 황제 캠핑 모드.... ㅎㅎ
◈ 내비게이션 위치 : "구산 해수욕장 오토캠핑장"라고 찍고 오면 OK
◈ 차박 정보
Q : 취사와 숙박은 가능한가?
A : 당근 (일반 오토 캠핑장)
Q : 요금은 얼마인가?
A : 2만 원/1박 (9월이라 성수기를 지난 가격, 성수기는 4만 원 (주중), 5만 원 (주말))
Q : 화장실과 개수대 설비는 ?
A : 화장실과 개수대, 샤워실은 A급
Q : 사이트는 ?
A : 사이트는 지면 높이로 설치된 넓은 나무 데크와 바로 옆의 주차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음. 나무 데크가 높지 않은 점이 좋았음. 차를 데크 옆에 주차하고 차박 모드로 세팅하고 차의 측면에 타프로 햇빛 가리개를 설치하기 좋음.
Q : 주위에 볼만한 곳은?
A : 우리 부부는 작년에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장호항을 갔다 와서 장호항이 예쁘긴 하지만 다시 들러가는 좀 그렇고 해서 장호항 못 미쳐 있는 갈남항에 들렀다.
갈남항도 장호항이 유명세를 타면서 스노클링의 명소로 최근에 뜨고 있는 항구라고 한다.
아주 조그마한 항구이고 항구 앞에 예쁜 커피숍이 하나 있어서 커피도 마시면서 조금 늦은 계절에 스노클링을 즐기는 젊은 커플들의 바라보면서 한잔의 커피로 여름 여정을 마무리했다.
◈ 종합 평가 : 차박 캠핑 장소로는 5점 만점에 4점
◈ 사진 몇 장
위의 내용은 글의 초반부에 설명드린 것처럼 작년 (2019년) 9월 초에 떠난 여름휴가를 정리한 것입니다.
차박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여름휴가 차박 캠핑 장소로 추천할만한 곳들이므로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실 때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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