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0일
은퇴 3년 차를 맞이하게 되면서 왠지 모르게 기분이 젖은 솜 같이 다운되고 무기력증 같은 것이 찾아왔다.
이런 느낌이 들 때면 내 경험으로 볼 때 자가 동력(Slef-Driven)을 돌려야 할 때다.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며 에너지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래서 1월 중순부터 거의 한 달 동안 PC 앞에 앉아 강의안을 만들었다.
강의 제목은 “4말5초에 시작하는 은퇴준비”.
몇 번을 고민하다가 대상을 명확히 타켓팅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대상을 연령으로 구체화했다…
4말 5초,
40대 말 50대 초반… 흔히 은퇴준비의 골든타임이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내 경험으로 볼 때는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이다.
만일 내가 50대 초반에 은퇴 준비를 서두르지 않았다면 은퇴생활은 지금과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이렇게 강의안이 만들어지고 나니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까 하는 문제에 봉착했다.
사실 선후가 뒤바뀐 문제다.
먼저 용도를 결정하고 도구를 만들어야 했는데,,, 도구를 먼저 만들고 용도를 고민하는 꼴이 됐다.
내가 이런 고민에 빠질 때마다 해결책은 늘 저녁 산책길에서 우연히 떠오르게 된다.
저녁 산책이 습관이 되면서 내 몸의 회로가 그렇게 동작하도록 개조된 것 같다.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가 무료강의 백번을 해보자는 것이다.
무료강의 100 챌린지 !
이번 강의안을 만들면서 내 스스로 정한 롤모델이 “행복100세 자산관리 연구회 강창희 대표님”이다.
올해 78살이신데 여전히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을 하신다.
이 분을 롤모델로 한다면 긴 호흡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은퇴설계전문가로 역량을 더 쌓기 위해서는 우선 많은 분들을 만나고 또 강의 기회도 많이 가져야 한다.
무료강의 100번을 잘 활용하면 많은 은퇴준비 사례들도 들을 수 있고 남들 앞에서 서는 것도 한결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무료강의를 제공하고 내가 얻어갈 수 있는 것들이다.
물론 내 돈과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이제 나누고 베풀어야 할 시기이다.
좀 더 전문적인 것들을 후배들과 나눌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자.
삶의 품위를 향해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음에 감사하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시작되었다.
어떻게 홍보하고, 어디에서 강의하고, 얼마나 자주 할지?
정리된 아이디어는 한 달에 2번 정도, 서울의 지하철 역세권의 공유 회의실에서, 그리고 40대와 50대가 모여 있을 만한 네이버 카페들을 찾아 홍보를 하는 것으로….
한 달에 2번이면 대충 계산해 봐도 4년이 걸리는 프로젝트다.
너무 긴가?
아무튼,
생각이 났을 때 후다닥 도전을 해 보는 것이 좋다.
어제는 퇴직 동기들을 불러 모아 파일럿 강의를 했다. 파일럿 강의였지만 1차라고 이름 붙이기로 했다.
대체적으로 피드백은 긍정적이었다.
퇴사하기 전에 같이 6개월 동안 전직 전문기관에서 제공하는 교육을 받았는데 그때 들었던 소위 전문가들의 강의보다 내용이 좋고 현실적이란다.
몇 가지 코멘트를 참고해서 오늘 강의안의 수정을 마쳤다.
그리고 두 번째 강의를 위해 신촌역 앞에 있는 공유 회의실 예약을 마쳤다. 3월 8일…
내친김에 공고용 리플릿도 만들었다.
다음주(2월 25일주)에 공고를 올리고 희망자를 접수받으면 된다.
준비 끝….
그동안 가라앉았던 마음이 다시 힘을 받고 일어서는 느낌이다.
나는 이런 느낌이 너무 좋다.
Self-Motivated & Driven !
※ 비정기 강의와 기업 강의는 4월 경 부터 진행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