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Intel CEO (Bob Swan)로부터 메일을 받았습니다..

헉, 내가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근데 왜?

 

메일을 한번 열어 봤습니다.
인텔 고객과 파트너사에 보내는 메일입니다.

여기서 고객은 단순한 앤드 유저는 아닐 것이고,  CPU 등을 대량 구매하는 B2B 구매 고객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측하건대, 제게 메일이 온 까닭은 어떤 연유로 제가 인텔에 파트너사의 일원으로 등록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나름 짐작이 되는 이유가 있지만 공개하기는 좀...ㅎ)

 

내용은 아주 정중한 비즈니스 문체로 

-코로나 19로 힘든 상황이지만 인텔의 공장들은 세심한 주의 속에 제한적으로 가동 중이므로 안심하라는 이야기와,

-인텔의 뛰어난 기술로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미래의 비전을 찾아가고 있다는 기업가적인 멘트와 
-글로벌 리딩 업체로 코로나 19 종식을 위해서 국제 사회에 기부와 같은 형태로 지원을 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Intel CEO Letter to Customers: 'We are here for you' | Intel Newsroom

Today, Bob Swan, Intel CEO, shared the following message with customers and partners: To our valued customers and partners, I am reaching out to you to

newsroom.intel.com

 

인텔 (Intel)이니까 이런 메일을 고객과 파트너사에게 보내는 것이 이해가 됩니다.

PC 전성기 시대부터 인텔은 Leader DNA를 갖고 있었습니다.

 

약 8~9년 전에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무기로 혜성과 같이 치고 올라올 때 인텔이 숨겨 두었던 PC 사업의 전체 벨류 체인에 갖고 있는 막대한 영향력과 파워를  두 눈으로 목도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인텔은 PC 브랜드의 Key Parts Supplier로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CPU 로드맵이나 참조하면 되는 다소 먼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애플이 아이패드를 들고 나오면서 PC 진영에 위협을 가하기 시작할 바로 그때에 PC 진영의 진정한 리더가 누구인지를 확실히 보여 주었습니다.

그동안 베일 뒤에 존재하던 인텔이 전면으로 나와서 Dell, HP, Acer, Lenovo와 대만의 수많은 ODM들을 불러 모아 

PC 진영의 대응 전략을 리딩 (Leading)하던 그 모습이 아직도 또렷이 생각이 납니다.

당시 컨벤션 센터를 가득 메운 PC 진영에서 흐르던 위기감과 함께 말입니다.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면서 수많은 PC업체와 주요 서플라이어들을 리딩하여 울트라북 (Ultrabook)이라는 폼팩터를 단기간에 만들었습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부분적으로 성공하고 부분적으로 실패한 전투였지만...


이번 코로나 19의 위기 상황에서,

CEO가 직접 자신의 고객과 파트너들에게 "We are here fo you"라는 분명한 메시지로 안도와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분명히 인텔이니까 할 수 있는, Leader DNA가 아직도 인텔의 기업문화에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삼성이 메모리와 휴대폰으로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아직 이런 서플라이 체인 (Supply Chain)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이 부분이 삼성의 한계인 것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이 한계를 극복하는 날이 삼성이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날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비와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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