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 체크리스트 (9) : 재취업 시장 이해하기

이 글은 직장 생활을 30여 년 정도 하고 사내외 여건으로 명예퇴직을 하시는 분들이 퇴직 전후에 준비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 둔 것으로 특수한 상황을 전제로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명예퇴직을 하시는 분들 중에는 경제적인 이유, 혹은 자아 성취를 목적으로 재취업을 희망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좀 이른 나이에 명예퇴직을 하게 되는 케이스일 것입니다.

재취업을 할 경우에 가장 바람직한 케이스는 자신의 직업적인 전문성을 인정받아 하던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경우일 것입니다. 이 경우 자신의 인맥을 활용하여 그동안 업무적으로 알고 있는 회사로 입사를 하거나 지인의 소개로 관련 업체를 소개받아서 재취업을 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이런 경우는 흔치 않고 매우 드뭅니다.

대부분의 재취업은 재취업 오픈 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자신에게 적합한 직장을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이렇게 자신이 직접 재취업 시장에 뛰어든 경우에 우리나라의 재취업, 리쿠르팅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 개략적인 흐름을 알아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 부분에 관해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1. 헤드헌터, 서치펌, 취업포털

흔히 경력 사원들이 필요한 기업과 재 취업을 희망하는 분들을 연결해 주는 일을 하시는 분들을 "헤드 헌터 (Head Hunter)"라고 합니다. 이 분들이 모여 있는 회사가 헤드 헌팅 회사, 직업 유료 소개소, 혹은 서치펌 (Search Firm)이라고 부릅니다.

국내에 공식 등록된 서치펌의 숫자는 약 800개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비등록 업체까지 합하면 약 2,000개 정도가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여기에서 활동하고 있는 헤드헌터는 약 20,000명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서치펌과 헤드헌터들이 난무하는 상황인데, 이 중에서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 서치펌은 10개사 이내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구직, 구인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취업 포털이 성장하고 있고 그 역할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잡코리아, 사람인, 인쿠르트, 피플엔잡, 비지니스 피플, 히든 스카우트 등이 있습니다.

2. 구인 구직 프로세스

헤드헌터가 경력직 사원을 기업에 소개하여 취업이 성사되게 되면, 그 수수료를 모두 기업체로부터 받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연봉의 10~20% 정도입니다. 직장을 찾는 본인은 별도의 수수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

헤드헌터 입장에서는 구인을 하는 기업을 많이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고 동시에 구직을 하는 인재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따라서 빠른 시기에 원하는 직장으로 재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이런 기업과 인재 풀(Pool)을 많이 갖춘 헤드헌터, 또는 서치펌에 노출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쿠르팅을 하고 있는 기업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서치펌과 헤드헌트의 역량입니다. 이들이 많은 데이터 베이스를 갖고 있고 또 적절히 영업 활동을 하여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인재 수요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지요.

반면에 구직을 하고 있는 본인 입장에서는 자신의 정확한 스펙과 희망 사항을 역량 있는 서치펌과 헤드헌터들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서치펌과 헤드헌터들의 경우에 기업의 정보는 자신들이 갖고 있는 데이터 베이스나 기업들로부터의 오더에 의존하지만, 구직자의 정보는 헤드 헌터가 평소에 여러 경로로 확보한 데이터에 기반하는 경우도 많지만 최근 들어서는 온라인의 역할이 커지면서 취업 포털에서 그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에 따르면 후보자의 약 70%를 취업 포털을 통해서 입수한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