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시작하다.

 

작년 8월 말에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체험단 행사를 진행하면서 SNS가 세상을 장악해 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나도 한번 참여해 보기로 했다.

 

이전에 페이스북을 시작했다가 무지막지하게 늘어난 친구에 친구, 또 그 친구에 친구,,,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나의 일상을 확인하고는 이게 아니다 싶어서 SNS의 문을 닫았었다.

 

그 후로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을 밀어내고 새로운 SNS 플랫폼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사진 한 장으로 소통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인스턴트 냄새가 나서 얼른 발을 담그지 못하고 주저를 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러다가 여름휴가 기간에 나도 계정을 만들어서 피드 몇 개를 올렸다.

아내와 같이 여행 및 캠핑을 다닌 소재를 메인 카테고리로 잡았다.

아예 페이스북과는 연계를 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아무 연고 없는 인스타 세상으로 이사를 온 셈이라 며칠이 지나도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내 피드를 보고 이게 뭔가 싶기도 했다.

 

그래서 적당한 수, 약 3~400명 팔로워를 모아 보자는 생각에 여기저기 눈팅을 해 봤다.

유튜브나 블로그에는 어뷰징 (Abusing) 방법에서 부터 자신만의 성공 스토리 (?)를 담은 많은 충고들이 있다.

그중에서 내가 따라 할 수 있는 방법들은 실행해 보았다.

사실 20~30대들처럼 많은 시간을 여기에 할애할 수 없으므로 제한된 수준에서 한번 트라이(Try)를 해 본 셈이다.

 

팔로워 숫자가 400명이 넘어서다.

 

아래는 그 결과이다. 아래 캡처에서 보는 것처럼, 현재 416명의 팔로워가 모아졌다.

수십만, 수만 명의 팔로워가 있는 계정에 비하면 초라한 숫자이다.  그러나 이 정도 규모의 팔로워들도 내가 다 기억하기는 어렵다.  팔로워 숫자가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쌍방 커뮤니케이션을 불가하다.

한쪽은 피드와 스토리를 올리고 다른 한쪽은 일방적으로 "좋아요"만 누르는 형국이 되고 만다.

물론 많은 팔로워 숫자를 가지고 인플루언서로 활약하면서 좋은 정보를 자신에 팔로워에게 공유하는 것도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다.

자신의 방식대로 SNS로 소통의 채널로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

 

 

방법과 효과에 관한 이야기

 

날짜별로 팔로워들 숫자를 기록해 둔 것을 엑셀로 한번 그려 보았다.

 

8월 말에 시작해서 400명이 된 것이 12월 중순이므로 약 3개월 반이 걸린 셈이다.

모양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S자 성장 곡선의 전형을 살짝 닮았다. ^^

 

① 성장기

시작해서 약 한달간이다. 한 달 만에 150명 정도가 늘었다.

"1일 5 팔로잉 5 팔로워"의 목표를 정해 놓고 아침 출근하기 전에 한 30분 정도 캠핑, 등산 관련 계정들을 찾아가서 "좋아요"를 눌러주고 "선팔하니 맞팔하자"라고 댓글을 달아 주었다.

최소한 "좋아요" 10개 이상은 하고, 한 개 정도에 긍정적인 댓글을 달고 나서 맞팔 요청을 하는 형태다.

 

이 경우 70% 이상은 팔로워를 해 준다. 이때 중요한 것은 너무 많은 팔로워를 갖고 있은 계정은 피하고 500명 이하의 팔로워가 있는, 팔로워 늘리기에 목마름이 있는 계정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

그리고 최근에 인스타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지도 유심히 봐야 한다.

최근 활동이 없는 수면 계정은 팔로잉을 해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② 피곤기

유튜브를 보니 어떤 분이 자신의 노하우를 올렸는데,  자산의 계정과 동일한 해시태그로 검색해서 상단에 나오는 계정을 무조건 팔로윙 한다는 것이다. 피드 내용은 아예 보지도 않는다.

이렇게 100개 정도의 계정을,,, 앞에 나온 순서대로 (앞에 나왔다는 것은 최근에도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므로) 기계적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정말 팔로워 수를 늘리기 위한 기계적인 방법이다. 효과가 있나 싶어 한번 해 보았다. 어떤 경우는 정말 100개를 팔로윙 하면 20개는 맞팔로워가 된다.  
앞의 방법에 비해서는 시간도 안 들고 너무 쉬운 방법이다.  200명에서 300명 사이의 팔로워를 확보한 구간이 이 시기였던 것 같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다. 팔로윙 수가 기하 급속도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것을 언팔을 해 주어야 한다. 아니면 팔로워보다 팔로윙이 기형적으로 많은 계정이 되어 버린다.

 

앞서 소개한 유튜버는 간단히 언팔 앱을 사용해서 자신에 팔로워를 하지 않은 계정을 지우면 된다고 했는데, 언팔 앱을 쓰 보신 분들은 이 앱이 얼마나 지저분한지 경험했을 것이다.  광고 덩어리에 계정 홀드까지 유발하는 최악이다.
광고 없는 유료라도 있으면 구입해서 쓰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희한하게도 언팔 앱은 유료가 없다.

 

그래서 수동으로 언팔 작업을 해야 하는데,,, 노하우가 생기기는 하지만 곧 지친다.

그리고 이렇게 기계적으로 모은 팔로워들이 무슨 의미가 있나하는 회의도 든다...

 

③ 회복기

다시 마음을 차리고 첫 번째 방법으로 돌아왔다.

이때는 성장기에 비해서 즐기는 모드로 돌아 섰다. 

이미 팔로워 숫자도 300명 가까이 되고 피드도 꽤 쌓였기 때문에 친구를 맺어주는 비율이 증가한다.  성장기에 비해서 적은 시간을 투자해도 같은 효과가 돌아온다.

 

이때 동영상 편집 툴인 키네마스트 (kinemaster)를 유료로 구입 (1년에 약 3만 원?)해서 영상도 예쁘게 편집도 하고 사진에서 영상으로 콘텐츠의 타입도 바뀌었다. 나만의 독자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어느 정도 인스타를 즐기는 시기였던 것 같다.

 

④ 자연 증식기

400명 팔로워를 12월 중순에 채우고 나서는 위의 의도적인 팔로우 수 늘리기 노력은 거의 하지 않았다.

피드만 꾸준히 2주에 한번 정도씩 올렸다.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석 달 동안 단 16명의 팔로워만 늘었다. 

팔로워 숫자는 더 많은 수가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언팔 수도 증가해서 순증 숫자는 16명뿐이다.

같은 3개월 동안에 한쪽은 400명이 늘었고 다른 한쪽은 16명에 불과했다.

그래서, 좋은 피드만 열심히 올리면 된다는 조언은 아주 특출한 콘텐츠가 아닌 이상 헛소리인 것을 확인했다.

 

결론적으로 내 입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성장기"에 사용했던 방법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어는 정도 팔로워가 자기가 원하는 숫자까지 모이면 그 다음은 재미 삼아 즐기면서 하면 된다.
팔로워 숫자 늘리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는 캐쥬얼 인스타그래머들은 한번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올해 초 바쁜 일이 좀 풀리면 서서히 시간을 내서 800~1,000명까지 팔로워를 늘려서 나도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Micro Influencer)의 반열에 올라 보려고 고려 중이다.
그러면 시험적으로 이를 이용한 마케팅에도 한번 참여해 보고... (예를 들어서 0.8L 체험단 같은 것...)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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