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층의 로망을 표현하는 단어를 찾으라고 하면 아마 '파이어족'일 것입니다.
여기서 파이어(FIRE)는 불이 아니라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첫 단어를 조합한 말로 재정적 독립을 이루어 빨리 은퇴를 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재정적 독립은 결국 충분한 돈을 이야기하는데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파이어 넘버(FIRE Number)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은 수식을 제시를 합니다.
파이어 넘버 (FIRE Number)= 연 목표 생활비 x 25
예를 들어서 월 목표 생활비를 $4,000로 정했다면 년으로 환산하면 $48,000이 됩니다. 여기에 25를 곱하면 파이어 넘버는 $120만이 됩니다. 지금 환율을 적용하면 우리 돈을 약 17억원 정도 되는 금액입니다.
이 정도의 금액을 모아서 미국의 우량주와 채권에 투자를 해 두고 연 4%만 인출해서 사용하면 이 목돈이 소진되지 않고 평생 느긋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본적인 컨셉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만한 목돈(파이어 넘버)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는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엄격한 생활을 오랫동안 해야 하고, 웬만한 고소득자가 아닌 경우에는 소득만으로 이 금액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투자를 통한 자본 소득도 기대해야 합니다. 그러나 투자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으므로 원금 손실 등의 위험성이 따르죠.
이런 문제를 모두 극복하고 운 좋게 30~40대에 은퇴 자금(파이어 넘버)을 마련해서 은퇴를 했다고 해도, 즉 Retire Early 를 했다고 해도 일이 없는 은퇴 후의 삶이 마냥 행복하고 즐거운 것만은 아닌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이처럼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고 인간의 본성과 약간 괴리감이 있어 보이는 파이어(FIRE)족의 문제점에 타협점을 찾은 대안이 코스트 파이어 (Coast FIRE)족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코스트(Coast)는 해변, 해안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바다와 육지의 경계를 뜻하죠. 제 짐작입니다만 아마 그런 의미에서 코스트란 단어가 사용된 듯합니다. 즉, 파이어족이기는 하지만 완전히 바다에 들어가는 (그래서 힘들게 살아야 하고 실현하기가 매우 힘든) 것이 아니라 살짝 걸쳐 있는 파이어족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이 코스트 파이어족이 제시하는 코스트 파이어 넘버 계산식을 아래와 같습니다.
코스트 파이어 넘버 = 파이어 넘버 / (1+연간수익율)(년 단위 시간의 승)
앞에 예시를 든 경우처럼 은퇴 후 목표 생활비가 $48,000/년이고, 현재 나이가 35세이고 60세에 은퇴를 하고 싶다고 가정하고 이 기간 내에 연 6%로 투자 수익률을 낼 수 있다면, 코스트 파이어 넘버 = $120만 / (1+0.06) 25승 = $279,590이 됩니다.
즉, 연 6% 수익률로 $279,590 (약 3억 9000만원)을 25년간 복리 투자를 하면 파이어 넘버인 120만불(약 17억원)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엄밀히 이야기하면 코스트 파이어(Coast FIRE)는 30~40대 은퇴하는 Retire Early가 없으므로 FIRE에서 RE가 빠진 Coast FI인 셈입니다. 그렇지만 파이어족처럼 자기 소득의 70~80%를 저축해야 하는 극단적인 삶을 살 필요가 없이 35세까지 코스트 파이어 넘버에 해당하는 금액만 모아서 투자해 두고 그 이후에는 좀 여유롭고 스트레스 없는 삶을 선택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스트레스가 적고 워라벨을 기대할 수 있는 직종을 선택하여 일과 삶에 균형을 맞추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상 최근 가끔 회자되는 코스트 파이어족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참고한 글 : https://time.com/nextadvisor/financial-independence/what-is-coast-f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