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지난주 금요일에는 오랜만에 서울 강남의 전직 훈련 기관의 초빙을 받아 강의를 했습니다.

이전 제가 다니던 직장에서 올해 퇴직을 하신 분들과 또 국내 대표적인 전자 부품 회사에서 50대 초반에 명예 퇴직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퇴직 선배와의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강의였습니다.

강의 내용은 만족스러운 노후와 은퇴 생활을 위해서는 퇴직 전의 은퇴준비가 중요하다는 것과 은퇴 준비는 재무, 여가, 일, 관계, 건강의 5개 축에 대해서 균형 있게 준비해야 된다는 것을 제 경험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은퇴 준비의 각각의 항목에 대해서 제가 준비해왔던 내용을 먼저 설명하고 제 경험으로 볼 때 이런 부분은 이렇게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맥락으로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강의 피드백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습니다. 일반 전문 강사들의 강의는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내용들을 정리해서 이야기해주는 수준이어서 식상한 느낌이 있다면,  제 강의는 생생한 경험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어서 신선하고 자신의 은퇴 준비 상황을 뒤돌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어서 좋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전문강사가 아닌 만큼 혹시 이분들을 실망시킬까 조심스럽고 불안한 마음이 컸었는데 이런 피드백을 들을때면 그래도 준비한 것들이 잘 전달된 것 같아 기쁜 마음이 듭니다.

그렇지만, 이런 기쁜 마음 가운데 늘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50대 초반부터 구체적인 은퇴 준비를 시작했고, 그렇게 은퇴 준비를 일찍 시작한 덕분에 어느 정도 은퇴 준비가 완료되었다고 판단되던 시점에 명예퇴직의 기회가 찾아와서 순조롭게 은퇴할 수 있었고, 그래서 지금은 재무, 일, 여가, 관계, 건강의 측면에서 조화로운 노후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의 내용도 제 경험을 토대로 40대 후반 혹은 50대 초반부터 은퇴 준비를 시작하라는 것에 포인트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강단에 설 수 있는 자리는 지난주 강의와 같이 이미 퇴직이 결정된 분들이 대상인 자리가 대부분입니다.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인 분들이 제 강의를 들으면 그분들이 차분히 은퇴 준비를 하는데 도움이 될 텐데 하면서도 아직 그런 강의 자리를 찾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쪽에 인적 네트워크도 없고 또 강사 역량이나 전문성도 부족해서 선듯 나서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 이 부분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은퇴 후 현재의 제 삶에 새로운 부하(負荷)를 거는 것이 망설여지기 때문입니다. 그 중간 지점에서 한번씩 부딪히는 것이 "은퇴 교육 후 제가 느끼는 유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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