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포스팅에 제가 그린 어반스케치 (Urban Scatch) 한 장을 소개했더니 잘 그렸다는 칭찬과 함께 어떻게 그렸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 자세한 과정과 도구들을 말씀드려 보고자 합니다.
이 그림은 아래 사진을 보고 그린 것입니다.
2018년도 9월, 벌써 5년 전이네요.
아내와 같이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 중에 스페인 세비야에서 찍었던 스페인 광장 사진입니다. 건물 자체도 멋있었는데 거기서 본 정열적인 플라멩코 공연은 아직까지도 매우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사진이 16:9로 비율로 길어서 스케북의 한쪽 면이 아니라 양쪽 면에 걸쳐서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좀 길게 그림을 배치했고 건축물의 디테일한 부분은 생략하고 그렸습니다.
연필로 전체적인 구도를 먼저 그리고 그 위에 드로잉 펜으로 상세 부분을 그려 넣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수채화 물감으로 채색을 했는데 수채화 기교보다는 가벼운 터치로 엷게 그렸습니다.
수채화는 한번 그리면 수정이 거의 불가능하고 건조 시기에 따라 물 얼룩이 생기기 쉬워서 익숙해 지는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하지만 이렇게 엷게 그리면 비교적 그리기가 비교적 쉽습니다.
이런 형태의 도시 건축물이나 골목 등을 그린 것을 어반 스케치(Urban Sketch), 혹은 어반 드로잉(Urban Drawing)이라고 하는데, 여행 에세이 쓰듯이 그곳의 느낌을 가벼운 드로잉으로 간단히 표현하는 것입니다. 큰 캔버스를 사용하지 않고 A5 정도 사이즈의 스케치북을 많이 사용합니다. 당연히 그림을 그리는 시간도 짧겠죠. 1~2시간이면 충분히 그려낼 수 있답니다.
제 서재의 책상 옆에는 이렇게 수채화 도구들이 세팅이 되어 있습니다. 어반 스케치를 그릴 때는 탁자용 이젤 위에 어반 스케치용 스케치북을 올려놓고 그리고 있습니다.
1) 스케치북
세르지오 트래불북 양장패드 300g
100% Cotton지로 중목 (Cold Pressed)입니다. 2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워낙 두꺼워서 물감으로 양면 모두에 그림을 그려도 비치거나 베어나오지 않습니다.
하드케이스라 들고 다니더라도 속지가 손상되지 않고 나름 있어보입니다.^^
A5 크기에 세로 방향이어서 긴 Landscape 그림은 위의 그림처럼 좌우 페이지를 한 장의 캠버스처럼 활용해서 그릴 수 있어 수 있습니다.
https://link.coupang.com/a/beQ0Mc
2) 붓 (워터 브러시)
일반적으로 수채화를 그릴 때는 다양한 수채화 붓을 사용하지만 어반 스케치를 그릴 때는 워터브러시를 많이 사용합니다.
수채화는 물량을 조정을 잘 못하면 물감 얼룩이 잘 생기는데 워터 브러시는 이 부분에 대한 관용성이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색상을 엷게 표현하기도 쉽습니다.
https://link.coupang.com/a/beQ2zZ
3) 드로잉 펜
라미 만년필에 야자 캠퍼스에서 구입한 누들러 잉크를 넣어서 사용하거나 스테들러 피크먼트 라이너를 주로 사용합니다.
위의 스페인광장 그림은 스테들러 0.3mm를 사용했습니다.
https://link.coupang.com/a/beQ1mK
https://link.coupang.com/a/beRawu
https://link.coupang.com/a/beRaNA
나머지는 특별한 것이 없네요.
수채화용 물감 34색, 팔레트, 물통 정도...^^
아래 그림은 파리에 눈이 내린 날 (2003년 1월 4일)의 사진을 참고해서 그렸습니다. 워낙 드문 일이어서 애들 데리고 세느 강변에서 눈사람도 만들며 놀았던 추억이 있습니다. 세느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 사진과 에트르타 가는 길의 어느 멋진 샤토 사진을 연결해서 그려 보았습니다. 중간에는 몽셀미셀도 넣어보고^^
300g 코튼지여서 보시는 것처럼 물감이 번지면서 재미있는 느낌이 표현되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즐겨 볼 수 있는 어반 스케치, 한번 시작해 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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