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파리에서 한 달을 머무르며 식사를 모두 외식으로 할 경우에 간단히 계산해 봐도 250만 원 정도의 지출이 예상됩니다.
비용도 비용이고, 미식의 나라 프랑스이지만 이곳 음식을 매일 먹는다는 것은 된장찌개 입맛인 한국인에게는 고역입니다.
그래서, 점심은 어차피 나들이 중이므로 바깥에서 사 먹고 아침과 저녁은 숙소에서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여기에 사시는 지인분이 전기밥솥은 빌려주어서 숙소에서 밥을 지어먹기가 굉장히 수월해졌습니다.
물론 한식의 저녁식사이지만 포도주 한 잔은 꼭 마시고 있죠.**
35년 경력의 베테랑 주부인 아내는 현지 식재료로 제 입맛에 맞는 우리 음식을 잘 만들어 냅니다.
식재료는 동네 슈퍼마켓인 프랑프리나 까르푸 시티에서 주로 구입했는데, 매주 화, 목, 일요일 오전에 집 근처에서 마르쉐 ( Marché , 전통시장)가 선다는 정보를 듣고 어제는 아침에 이곳을 들려 고기, 치즈, 야채 등의 식재료와 지금이 제철인 무화과를 구입애 왔습니다.
현지인과 소통하면서 좀 더 신선한 재료를 더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제는 소르본 대학교 근처로 나갔는데 학생들이 점심을 먹는 모습이 재미있더군요.
자세히 보니 근처에 있는 냉동식품 매장인 삐까(Picard)에서 음식을 사서 따스한 햇볕 받는 곳에서 먹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삐까 (Picard)는 동네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냉동식품만 판매하는 식료품점인데, 큰 매장의 경우에 내부에 전자레인지와 오븐 등이 설치되어 있어 즉석에서 해동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이전 파리에 살때 에스카르고 (달팽이 요리)나 훈제 연어, 냉동 야채 등을 구입할 때 가끔 이용을 했었는데, 소르본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간단히 점심 먹을 것으로 야끼도리 한 박스와 음료수를 구입해 전자레인지로 해동을 한다음 근처 뤽상부르 공원에 가서 먹었습니다.
삐까(Picard) 음식은 길거리 음식보다는 품질이 좋은데다가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괜찮은 옵션을 하나를 발견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기 때문에 자주 이용할 것 같지는 않네요...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