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파리에 온 지 12일째입니다.

어제부터 아내가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하더니 목이 아프고 콧물도 나고 열도 조금 납니다.

가지고 온 진통소염제를 먹어 봤지만 별 효과가 없어 보입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만보 이상을 걷는 강행군(^^)으로 피로가 쌓인 데다가, 이쪽 날씨가 비가 내리고 스산한 탓에 몸에 무리가 왔나 봅니다.

 

그래도 오늘 또 갤러리 라파에트엘 다녀오자고 하네요..

지하철은 빠르기는 하지만 어두워서 싫다고 해서, 버스로 이동 경로를 잡았습니다.

 

집 앞에서 123번 버스를 타고 Route Jean-Jaures에서 내리면 바로 72번 버스로 환승이 가능합니다.

72번 버스는 이미 제 블로그에서 소개했듯이 세느강을 따라가는 황금 노선입니다.

 

세느강변 관광지에 모인 수많은 관광객들을 구경하며 Qui Francois Mitterrand에서 내려서

최근 핫한 팔레 루아얄 (Palais Royal)을 보고 오페라 가르니에를 거쳐서 갤러리 라파예트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팔레 루아얄 (Palais Royal)
오페라 가르니에와 샤넬 콜바보 행사 ?

 

그런데 중간에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비 내리는 파리가 아름답다고 하지만, 저희 같은 나이에는 좀 무리인 것 같습니다.

비를 맞은 탓인지 아내의 컨디션은 더 나빠진 듯했습니다.

 

화려함의 끝판왕인 갤러리 라파예트에 들어가서도 아내는 그렇게 기분이 좋아보지 않아 계속 신경이 쓰였습니다.

7층 루프탑까지 올라가서 파리 시내를 대충 둘러보고 숙제를 끝낸 아이들처럼 곧장 집으로 향하는 전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화려함의 끝판왕, 갤러리 라파에트

 

천정 모습

 

7층 루프탑에서 바라본 에펠탑

 

집에 돌아오는 길, 동네 약국에 들러서 간단히 증상을 설명하고 약을 사 왔습니다.

약사분 영어도 잘하시고 친절하시네요.

하루에 3번 약을 챙겨 먹고 코에 스프레이도 3번 뿌리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라고 상냥하게 이야기해 줬습니다.

 

이 약을 먹고 내일에는 아내 컨디션이 꼭 회복되길 기대해 봅니다.

목사님 댁에서 빌려온 전기장판을 켜고 오늘은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60대의 해외여행은 무리하지 않는 일정 관리가 중요한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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