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소개드린 3개의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카르나발레 박물관을 가보면 이런 규모에 컬렉션을 갖춘 박물관이 무료라니 하고 감탄이 쏟아지게 됩니다.
카르나발레 박물관 (Musée Carnavale)은 우선 위치가 좋습니다.
서울로 치면 성수동과 비슷한 핫플인 "마레(Maire) 지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퐁피두센터에서 시작되는 마레지구의 아지자기한 샵이나 카페, 골목골목을 둘러보다가 중간 정도에 있는 이 카르나발레 박물관을 관람하고, 시간이 남으면 보주광장(Place des Voges)까지 관람을 마치면 알찬 하루 일정의 여정이 완성됩니다.
카르나발레 박물관은 말그대로 박물관입니다.
파리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싶다면 꼭 찾아야 할 역사박물관인데, 1880년에 개방되어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입니다.
파리는 1853년부터 1870년까지 시장으로 재직했던 조르쥬 유젠 오스만에 의해 대대적인 도시 정비 사업을 진행되어 오늘날과 같은 모습의 파리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도시 정비사업이라는 것이 우리말로 하면 '도시 재정비 사업'입니다.
이때 많은 건축물과 역사유물들이 철거되거나 파손되게 되었죠. 이것에 대한 보상책으로 파리시는 1866년 카르나발레 호텔을 구입해서 철거된 유물과 역사들을 보존하는 현명한 방법을 택했고 이것이 이 박물관의 설립 유래가 된 것입니다.
이렇게 보관과 전시 공간이 마련되면서 파리 역사에 관한 자료, 기념물, 유물들이 한곳에 모이는 허브 공간이 되었고, 140년 이상 컬렉션이 지속되면서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의 파리 역사'를 가장 잘 큐레이션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성장하게 된 것입니다.
1층은 파리 역사에 관련된 전시공간으로 , 파리의 기원부터 현대까지의 주요 역사적 사건들을 시간순으로 관람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파리 혁명과 관련된 유물, 왕실과 혁명가들의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박물관 2층은 정말로 너무 많아서 보는데 힘겨운 정도인(^^), 파리 상류층들이 살던 실내 공간들을 시대별로 재현해 놓은 공간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장식, 그림들을 통해 당시 파리 상류층들의 미적 감각이나 생활 수준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외에 파리에서 활동한 예술가들의 작품이나 소품, 그리고 프랑스 혁명과 관련된 역사적인 기록물이나 유물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파리를 본격적으로 여행하기 전에 이곳에 들러 파리에 대해 사전 학습을 해보는 것도 핵꿀팁이 되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