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구글에서 이 포스팅의 주제인 "임금피크제와 퇴직연금"으로 검색했을때 최상단에 노출되는 사이트의 내용이다.
위와 같이 임금 피크제를 실시하는 회사의 경우에 올해 55세가 된 사원이 있다면 당해 2월 중순쯤 되면 인사팀에서 슬그머니 메일이 온다.
00일 00시에 A회의실로 와 주세요라는 내용과 함께...
시간에 맞춰 회의실을 가면 올해부터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다시 말해서 동갑내기 사원들이 (대부분은 입사 동기쯤 될 것이다) 여러 명 모여있게 되고 정장 차림의 은행원 같은 분들이 몇 명 나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퇴직 연금을 운영하는 손해 보험 직원들이고, 대개는 비슷한 연령의 노숙한 팀장 레벨의 직원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면서 번거롭게 오시게 해서 죄송하다는 인사의 말과 함께 종이 한 장을 내민다.
바로 "DC형 퇴직 연금 가입 신청서"이다.
여기까지 오게 된 스토리는 이러하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회사들의 대부분의 사원들은 DB형 퇴직 연금에 가입해 있다.
DB형 퇴직 연금의 경우는 임금 피크제가 시작되어 연봉이 줄어들게 되면 퇴직금도 줄어들게 된다. 퇴직금이 현재 받고 있는 급여에 근속 연수가 곱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그러면 퇴직금이 줄어들기 전에 뭔가 조처를 해야 한다. 안 그래도 임금 피크제가 들어가면서 연봉도 줄어드는데 퇴직금마저 줄어든다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그래서 인사팀에서 친철하게도 (?) 임금 피크제에 들어가는 사원들을 대상으로 위와 같은 자리를 만들어서 퇴직금을 중간 정산해서 DC형 퇴직 연금에 가입하도록 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미래의 퇴직 자리를 앞서 경험해 보는 것이니 당하는 입장에서 미묘한 감정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이때 반드시 나오는 질문 한가지!
Q : 이 퇴직 연금은 언제 찾을 수 있나요?
A : 당연히 퇴직 시점에 찾을 수 있지만 (일시불 or 연금 형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세금의 요율이 달라진다), 중도 인출도 아래 조건만 되면 가능합니다.
결국 내 돈이지만 내가 마음대로 찾을 수 없는 돈이 계좌만 바꿔 탄 것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퇴직 연금 가입서에 사인을 하고 나면, 익월 급여 정산일에 중간정산된 퇴직금이 퇴직 연금 계좌로 입금이 되고 임금 피크제에 따라 확 줄어든 월급이 급여 통장으로 입금된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씁씁하게도....
그래도 한가지 위안이 될 수 있는 것은 연금 포털 사이트 (https://100lifeplan.fss.or.kr/main/main.do)에서 자신의 연금 조회를 해 보면 자신이 55세 이후 받은 연금 예시 항목에 자신의 퇴직연금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