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SE가 드디어 5월 6일 우리나라에서도 매력적인 가격으로 출시가 됩니다.
55만 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할 때 국내 브랜드, 특히 LG폰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 아이폰 SE는 아이폰 시리즈 중에서 가장 낮은 가격의 제품입니다.
이 가격을 맞추기 위해서 애플은 재미있는 설계를 했습니다.
2017년 발매된 오래된 아이폰 8의 폼팩터에 가장 뛰어난 성능의 A13 바이오닉 칩을 내장했습니다. 구형의 신체에 신형의 뇌를 이식한 셈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에 최신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탑재하여 현재 라인업 되어 있는 플래그쉽 모델에도 뒤처지지 않는 성능을 구현하였습니다.
이 부분을 가장 극명히 보여 주고 있는 것이 카메라 성능입니다.
후면 카메라는 하드웨어적으로는 아이폰 8에 기반을 둔 한 개의 1,200만 화소 f/1.8의 카메라 모듈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스펙적으로는 빈약하고 올드해 보입니다.
(아래는 유명한 제품 서비스 사이트인 iFixit의 사진으로 아아 폰 8과 SE의 카메라 모듈이 거의 동일하다고 함.)
그러나 아이폰 SE는 이런 하드웨어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카메라 성능을 구현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애플의 아이폰 SE 사이트에서도 카메라 부분을 가장 차별적인 성능으로 광고하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결과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입니다.
위와 같이 피사체와 주변이 구분되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미지에 대한 깊이 정보 (Depth data)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하드웨어적으로 3D 센서를 사용하거나 이미지센서와 카메라를 정교하게 결합시킨 DPAF (Dual Pixel Auto Focus)이라는 기술 (아이폰 XR에 적용됨)을 적용합니다.
그러나 아이폰SE에서는 이런 하드웨어의 도움 없이 머신러닝 (Machine Learning) 기술만으로 더욱 뛰어난 영상을 만들어 냈습니다.
아래는 깊이 데이터 (Depth data)의 아이폰 XR과 SE의 비교 사진입니다. 밝을수록 가까운 값이고 어두울수록 피사체가 멀리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SE의 데이터는 개와 주변이 확실히 구분이 되지만 XR은 그렇지 못합니다. 즉 머신러닝 기술에 의존하는 아이폰 SE가 훨씬 뛰어난 기본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 데이터를 베이스로 A13 바이오닉 칩의 뛰어난 성능으로 이미지를 프로세싱하여 완성도가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아이폰 SE가 한 개의 2D 카메라만으로 정밀한 깊이 정보를 얻어내는 비밀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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