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가끔 시간이 날 때 들러보는 사이트가 한 군데 있습니다.

네이버 쇼핑의 "베스트 100"페이지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 온라인에서 가장 핫한 제품이 무엇인지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짧은 시간에 시장에 대한 감을 잡는데 좋기 때문입니다.

 

, 얼마 전에 이 페이지를 파이썬으로 크롤링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아래 글을 한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오늘 네이버 쇼핑의 패션 잡화 부분 Best 1 제품은 어떤 것일까요?

 

바로 파타고니아 모자, P-6 볼캡입니다.

 

후기를 보니까 휴가철을 맞아서 선물용, 혹은 자신이 사용하기 위해서 구입했다는 이야기가 많네요.

 

가격은 최저가가 32,480원으로 네이버 쇼핑 Best 3을 기록 중인 "나이키 H86 볼캡 모자"의 14,110원보다 2배 이상으로 파타고니아 브랜드 프리미엄이 상당합니다.

 

사실 올여름에 파타고니아 브랜드가 예년에 비해서 자주 눈에 띕니다. 그만큼 국내에서도 대중화에 성공하고 있는 브랜드인 것 같습니다. (파타고니아 모자와 파타고니아 로고가 선명한 흰색 티셔츠가 유독 눈에 많이 띔)

 

오늘은 파타고니아가 이 같은 브랜드 프리미엄을 얻기까지의 이야기를 잠시 살펴보고자 합니다.

 


 

파타고니아를 이야기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친환경, 환경 보호입니다.

이 같은 기업과 브랜드 아이덴티티(Identity)를 마케팅과 잘 연결하여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1. "Don’t Buy This Jacket."이라는 반 소비주의 캠페인

 

 

많이 팔려고 안달이 난 세상에서 "Don't Buy ~"라는 문구는 당연히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당깁니다.

그것도 블랙 프라이데이에 말입니다. 위의 이미지는 2011년 파타고니아가 뉴욕타임지에 전면 광고를 올린 것입니다.

 

R2 재킷을 한벌 만드는데 135리터의 물 (45명의 사람이 하루 마실 분량)이 필요하고, 옷 무게의 24배에 달하는 20파운드의 이산화탄소를 생성시키며 환경을 파괴시킨다고 솔직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재킷을사지 말라고 하는 것의 진짜 의미는 이 옷이 필요 없다면 사지 말라는 의미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단순하게 사려 깊은 소비자가 아니라 사려 깊고 신중한 소유자가 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입장은 비즈니스 생태계의 생산자이며 판매자의 화법으로는 위선적으로 들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파타고니아가 지속적이고 한결같이 보여준 기업 활동 (마케팅 활동이 되겠네요..)으로 인해서 진심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파타고니아 셔츠를 입고 있으면 자신도 친환경주의자가 되고 이런 활동에 동참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2. 월스트리트 교복이 된 파타고니아 조끼

 

십여 년 전에 겨울이 되면 우리 중고등학생의 교복처럼 입던 옷이 생각납니다.

바로 노스페이스 패딩이었습니다. 지금은 깔끔히 사라졌지만....ㅎ

 

이와 비슷한 현상이 지난겨울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벌어졌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입니다.  유니폼을 입기를 꺼리는 미국 문화에서 이례적인 일입니다.

 

고액 연봉으로 상징되는 월가 금융인들 사이에 파타고니아 로고와 회사 로고가 양쪽에 박힌 파타고니아의 플리스(Fleece) 조끼를 입는 것이 유행으로 번진 것입니다. 

 

“맨해튼을 걸을 때 이 조끼만 보면 누가 금융업 종사자인지 확실히 알 수 있다.“ 말이 생겼을 정도입니다.  
월가의 금융인에게는 일종의 자부심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던 셈입니다.

 

파타고니아와 JP 모건 로고가 새겨진 조끼

그런데 이런 유행이 파타고니아의 기업 정체성으로 보면 좀 불편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친환경 기업과 월스트리트는 공통점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파타고니아는 다시 한번 "Don't Buy", 아니 "Don't Sell"을 외칩니다.

환경보호에 초점을 맞춘 기업과 B-Corporation (연매출 1% 이상을 환경보호 등 공익에 사용하는 기업에 주는 인증) 인증을 받은 기업과의 거래에 집중하겠다고 선언을 한 것입니다.

 

기업의 정체성을 극대화하여 소비자에게 어필한 대목입니다.

 


 

3. 원웨어 캠페인 (Worn Wear Campaign)

 

소비자들에게 파타고니아 옷을 사는 다른 이유를 묻는다면? 

옷은 오래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만일 낡거나 찢어지면?

여기에 대한 파타고니아의 대답은 "수선 (Repair)"입니다. 

파타고니아는 자신의 제품을 수선해 주기 위해서 실제 다양한 원웨어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런 행사가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파타고니아, 스타필드 하남 ‘원웨어(Worn Wear)’ 투어 진행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 코리아가 오는 8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스타필드 하남에서 ‘원웨어(Worn Wear)’ 투어를 전개한다.‘원웨어(Worn

www.econovill.com

재활용, 수선, 리사이클링 등의 이런 활동들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줄일 수 있어서 파타고니아의 친환경적인 기업 메시지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진심 어린 마케팅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입니다.

 

아래는 파타고니아의 창업자가 등장하는 유튜브 영상입니다. 환경보호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아래는 파타고니아 마케팅 담당 임원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기업 가치와 마케팅 전략을 일치화한 명문으로 생각됩니다.

 

"People come into the brand through the product but it takes them a long time to learn about what the company stands for. Once they do, they’re hooked on the brand forever. So as a marketing team, the task is very simple, and that’s to make it easy for people to discover what the company is all about, and make sure it’s not hidden and tough to access. Because once they do know, they’re in. They’re with us.”

 

"사람들은 제품을 통해 브랜드를 알게 되지만 회사가 추구하는 것을 알아내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일단 그렇게 되고 나면, 그들은 영원히 그 브랜드에 매료된다. 
그래서 마케팅 팀으로서 과제는 매우 간단하다, 그것은 사람들이 회사의 모든 것을 쉽게 발견하고, 그것이 숨겨져 있고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일단 그들이 알게 되면, 그들이 참여할 수 있고 그들이 우리와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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