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자전거 라이딩은 저의 최애 놀이였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대만에 거주할 때도 참 많이도 탔습니다.
장르도 MTB에서 사이클, 마지막은 아내와 같이 타는 미니벨로까지 제법 역사가 깁니다.
아래 글은 약 8년 전에 타이베이에 살 때 라이딩 경험을 연작으로 네이버 카페에 올린 글들인데 오랫동안 묻혀있는 것 같아서 추억을 되새김질 해보는 느낌으로 제 블로그 옮겨 봅니다.
안녕하세요,
위대한 한국인 자이언크(Giank)입니당 ^^.
이제 오늘 라이딩의 마지막 구간으로 산즈(三芝)를 지나, 타이베이 최고의 로맨틱 거리 딴수이(淡水)를 거쳐서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기점 50킬로미터로 지점이고 앞으로 약 35킬로미터 정도를 달려야 합니다.
해도 떨어져 가고 타이베이 시내에 비가 온다는 소식도 있어서 우리 주인님 마음이 급하신 것 같습니다.
저도 괜히 마음이 바빠지는 것 같네요.. 자,, 출발...
▼ 빠이사완(白沙灣)
대만 북부에서 가장 큰 모래사장이 있는 해수욕장입니다.
타이베이에서 가까워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죠.
벌써 물속에 들어가 있는 분들도 보이네요. 오늘 날씨가 25도이기는 하지만 비가 오락가락해서 바닷물에 들어가기는 아직 추울 것 같은데,,
▼ 해안에서 사이좋게 낙조를 즐기는 보기 좋은 커플이네요.
▼ 딴수이(淡水) 4킬로 / 타이베이 18킬로 남았네요.
주인님, 얼마 안 남았습니다. 힘내세요,,, 짜짜요 (加加油)!
▼ 딴수이(淡水)에서 자전거 전용도로로 들어섰습니다.
왼쪽에서는 MRT 전철선이 오른쪽으로는 딴수이허(淡水河)의 맹그로브 나무숲이 초록 이불처럼 드리워져 있습니다.
이 길은 저의 주인님과 자주 나오는 길이라서 너무나 익숙한 길입니다.
▼ 자전거 바퀴를 심벌로 만든 조형물입니다.
벌써 해가 기울어 가고 아이폰 카메라에 노이즈는 심해져 만 갑니다.
▼ 이제 집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아이폰 배터리도 얼마 남지 않아서 마지막으로 야경을 한 장 찍고 아이폰을 닫습니다.~~
GPS 어플도 여기서 종료합니다.
오늘 라이딩을 마무리합니다.
총 85킬로 미터의 거리를 약 5시간 반에 달린 慢騎였지만, 정말 환상적인 여행이었습니다.
비올 확률이 80%인 일기 예보였는데 저희들이 양명산을 오를 때는 바닷가 쪽에 비가 내렸고
저희들이 바닷가를 달리고 있을 때는 타이베이 쪽에 비가 내려서, 정말 비를 피해 다닌, 아니 비가 저희들의 열정을 피해 다녔다고 해야 하나요 ^^...
암튼 날씨님도 도와준 기억에 남을 멋진 여정이었습니다.
해발 800미터를 오르고, 5시간 반을 쉬지 않고 달리신 우리 주인님, 체력 인증__꽝, 꽝, 꽝..
이상, 위대한 한국인 자이언크(Giank)였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