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오늘 오후를 기점으로 7,000명이 넘어섰다. 어제는 전 세계적으로 10만 명이 넘어서서 이 숫자가 많은 외신의 헤드라인으로 다루어졌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정부의 대응에 여러 측면에서 실망한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국민들을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는 느낌은 많이 받는다.
무능해 보이는 정부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행정부와 공무원들의 모습에 그나마 이 소동 속에서 위안을 찾는다.
확진자가 매일 500명 이상 늘어나면서, 그것도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다 보니 확진자 격리 시설 확보에 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그래서 중증 환자는 격리 병실에서 치료를 하지만, 경증 환자들은 대부분 집에서 자가격리 상태에 있다가 최근에 몇 분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다.
그래서 대구/경북에 가까운 지역에 생활치료센터를 마련해서 경증 확진자들을 입소시켜서 병의 진행상황을 지켜보면서 필요한 의료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생활치료센터가 어떤 곳일까 하고 궁금해했는데, 며칠 전에 KBS 뉴스에서 입소자가 휴대폰으로 직접 찍은 영상을 편집하여 그 현장을 공개했다.
[최○○/생활치료센터 입소자] : "경주 농협 교육연수원에 도착해 있습니다. 자가격리는 11일 차고 오늘부터 경주교육연수원에서 1일 차를 맞았습니다."
연수원 방문을 열자 갖가지 생필품들과 주의사항이 적힌 안내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생활치료센터 입소자] : "물티슈, 종이컵, 보온용기도 있고 폐기물 처리 방법 안내문이라고 해서 폐기물 관련해 어떻게 처리할지 알려준 것과 입소자 안내문도 있습니다."
식사는 도시락. 집에서 간편 식품과 라면으로 때우던 것보다는 한결 나아졌습니다.
[최○○/생활치료센터 입소자] : "첫 끼인데요. 불고기랑 밥, 김치찌개, 샐러드 그런 것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 끼인데요. 불고기랑 밥, 김치찌개, 샐러드 그런 것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체온 측정은 일회용 체온계로 하루 두 번 본인이 잽니다. 기록표에 결과를 적어 제출합니다.
[최○○/생활치료센터 입소자] : "하루 오전 9시, 오후 5시 총 두 번 자신의 체온을 측정해서 현관문 앞에다가 내어놓습니다." 언제든 의료진에게 약을 처방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곳 경주 농협연수원 생활치료센터에서는 전문 의료진 20명이 230여 명의 환자를 돕고 있습니다. 최 씨는 이곳에 온 후 병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줄었다고 말합니다.
[최○○/생활치료센터 입소자] : "혼자 있을 때는 아무래도 아프게 되면 누가 도와줄 사람이 없는 거잖아요. 자가 격리할 때는. 여기서는 이제 즉각적으로 연락할 곳이 있으니까 그런 부분이 좋은 것 같아요."
대구에서 자가격리 중인 확진자는 아직도 천 8백여 명. 정부는 이번 주말까지 단계적으로 이들 가운데 80% 이상을 생활치료센터에 수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아래 사진은 중국 우한의 격리 시설이다.
KBS 보도를 보면서 격리와 관리의 효율성을 떠나 확진자의 인권을 배려할 만큼 우리가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