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덕수궁 안에 있는 현대 미술관에서 박수근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화, 삽화, 판화등 174점을 모아 전시하고 있는데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박수근 작품은 개인 소장이 많아서 이 정도 규모를 다시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하네요.

 

아내와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화가라서 오늘 드디어 시간을 내어 전시회를 다녀 왔습니다.

정말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둘러 보는데 꽤 긴 시간이 걸렸지만 피곤한 줄 모르고 1층과 2층 전시실을 둘러 보았습니다. 

 

박수근 화백의 초기 작품에서부터 특유의 화풍이 정착된 전성기의 작품들까지, 대가의 생애를 따라 시간 여행을 해 보는 듯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박수근 화백을 소재로 그의 이야기를 썼다고 하는 박완서의 소설_ 나목(裸木)을 메인 테마로 한 스토리텔링도 좋았습니다.  아래 문장에서는 잠시 저의 모습이 투영되어 약간 뭉클한 마음도 들더군요...^^

 


 

 

박수근 화백은 마치 화강암 석재 위에 단순화한 형상과 정제된 칼러의 일관된 화풍으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해가기까지 그도 만만찮은 여정을 걸어 왔음을 보여줍니다.

 


 

 

 


 

드디어 긴 여정 끝에 박수근은 자신의 그림을 찾습니다.

그 순간을 이번 전시에서는 어두운 배경에 조명으로 그의 그림들을 하이라이팅하는 것으로 공간화했습니다.

 


 

박수근과 가족들,,, 대청 마루 뒤에 자신들의 그림들이 쌓여 있습니다. 한국 대표 화가가 생활고로 미군 PX에서 초상화를 그리는 것으로 생계를 이어 갔다는 안타까운 서사가 사진에서 느껴집니다.

 


 

박수근의 고향인 양구를 아직도 지키고 있다는 고목의 영상입니다.

 

그 고목은 박수근의 그림이 되었고,

그의 그림은 박완서의 소설이 되었고,

그녀의 소설은 오늘 전시회에 흐르며 수많은 사람을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그렇게 삶과 예술은 돌고 돌아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감사합니다.

 

전시회는 2021.11.11 ~ 2022.03.01까지 열리고 관람료는 2,000원 (덕수궁 입장료 1,000원 별도)에 불과합니다.

현대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하고 가시편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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