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주위에 벚꽃 나무와 은행나무가 많은 과천 현대 미술관은 일 년에 적어도 두 번은 저희 부부가 데이트 삼아 나들이 나오는 곳입니다. 봄에는 벚꽃 구경, 가을에는 이만 때즈음에 맞추어 만추의 아름다음을 느끼러 나옵니다.
올해도 예외 없이 단풍은 아름답습니다.
미술관 관람을 오후 4시로 예약,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 커피 한 잔과 함께 가을 오후의 따스한 햇살을 느껴 봅니다.
과천 현대 미술관은 종로에 있는 서울관 비해 야외 조각품들을 자연과 함께 감상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 미술관은 1986년에 개관을 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서울 올림픽 이듬해인 1989년에 결혼을 했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곳에 자주 왔기 때문에, 야외 조각품들을 보면 아이들이 어렸을 때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 올라서 감회에 졌기도 합니다.
이제 시간이 되어 미술관으로 입장을 해 봅니다.
이번 가을에는 "앨리스의 고양이"라는 제목으로 최욱경 화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내년 2월까지 계속됩니다.
최욱경(1940∼1985). 꼭 45년만 살고 서둘러 이승을 떠났다. 요절은 천재들의 특권인가. 왜 불꽃처럼 살다 스스로 매장하는가. 최욱경은 20대 초반 미국 유학을 가 추상미술의 세례를 듬뿍 받았다. 그것도 추상표현주의 미술이 유행할 때 신천지를 만난 것이다. 그의 화풍은 격동적일 만큼 속도감 있고, 자유분방했다. 꼼꼼하게 자화상을 그린 작품도 남아 있지만, 최욱경의 피는 항상 뜨거웠다. 그의 열정은 1970∼80년대 한국 화단에 족적을 뚜렷하게 남겼다. (출처 : 동아일보, 윤범모의 현미경으로 본 명화)
작가가 사용하던 여러 도구들이 유물처럼 전시실 한켠을 지키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