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은 저희 부부에게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저는 영어소설 읽기, 아내는 오카리나 수업에 가야 하는데,,, 부부가 의기투합해서 땡땡이를 치고 한나절 데이트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목적지는 요새 핫플 중에 하나인 청량리 경동 시장에 있는 "경동 1960 스타벅스"였습니다.
새로 생긴 카페 방문은 저희들이 좋아하는 테마 데이트 코스입니다.
경동시장은 잘 알려진 것처럼 우리나라 최대 약령시장입니다.
우리나라 한약재의 약 70%가 여기서 거래된다고 하네요. 시장규모도 커서 서울 시내 전통시장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가면 한약 끓이는 냄새가 진동해서 자연스럽게 건강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시장입구에 터를 잡고 있던 경동극장을 리모델링한 스타벅스가 지난해 12월에 개장해서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경동극장이 1960년에 지어졌다고 해서 경동 1960 스타벅스로 명명되었다고 하네요.
극장 내부 공간을 가능한 그대로 유지해서 레트로 감성이 묻어나는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습니다. 좌석이 약 200석 규모로 스타벅스 가운데서도 매우 큰 규모입니다.
그런데, 평일 오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이 넓은 곳에서 빈자리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렵사리 자리를 잡고 간신히 좋아하는 커피와 빵을 주문했네요.
이런 분위기에서 커피 마시며 소설책도 읽고 카페 풍경 스케치도 하고... 수다도 떨고.... 이러려고 과감히 땡땡이치고 데이트를 나선 것이겠지요..^^
슬슬 공복기를 느낄 때쯤 이곳을 잘 아는 지인에게 연락해서 맛집을 소개받았습니다.
"할머니 냉면집"을 추천하더군요.
경동 1960 스타벅스에서 할머니 냉면까지는 약 700미터 정도... 시장을 관통해서 가므로 볼 것이 많습니다.
쉬엄쉬엄 시장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할머니 냉면은 시장 한 모퉁이에 자리 잡은 노포이더군요.
가격에 깜짝 놀랐습니다. 냉면 한 그릇에 6,000원,,,,아마 먹어본 냉면 가운데 가장 저렴했던 것 같습니다.
메뉴는 비빔냉면 한 가지밖에 없었습니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입니다.
특별한 반찬도 없이 이렇게 단출하게 나왔습니다.
양념이 꽤 맵습니다.
한동안 입이 얼얼할 정도...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우리 부부에게는 좀 힘든 도전이었지만... 그래도 맛있는 매운맛이라 좋았다는 아내의 평가였습니다. 물론 냉면은 모두 비웠습니다...^^
소화시킬 겸 경동시장을 천천히 걸으며 간단히 쇼핑도 하면서 우리 부부 하루 일탈을 재미있게 마무리했답니다..
경동 1960 스타벅스 → 할머니 냉면 → 경동시장 쇼핑... 은퇴 부부의 한나절 데이트 코스로 추천해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