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저희 부부의 한나절 데이트 코스는 젊은이들에게 "힙지로"로 통하는 "을지로"였습니다.
을지로는 충무로를 포함하여 서울의 대표적인 인쇄골목입니다. 역사적으로는 1910년대에 충무로 일대에 영화관이 들어서며 영화 전단지를 제작하기 위한 인쇄소들이 생기면서 인쇄골목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한때 영화를 누렸던 인쇄 산업이 IT/온라인 혁명에 밀려 서서히 사양화되며 인쇄소 자리에 카페, 식당이 들어서면서 젊은이들 기호에 맞는 힙한 거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을지로는 소공동에서 신당동에 이르는 약 3킬로 길이이지만 힙지로로 불리는 곳은 지하철 2, 3호선 을지로 3가역의 10번과 11번 출구 사이의 가로 세로 약 250미터 지역입니다. 이 골목 안에 많은 주점, 카페, 음식점들이 몰려 있습니다.
그리고, 길거너편인 지하철 3번 출구 근처에 유명한 노가리골목 (만선호프 주위)도 밤에는 한번 둘러볼만합니다.
이처럼 을지로는 아주 좁은 지역이어서 설렁설렁 둘러봐도 1시간 정도면 충분한 거리여서, 저희 부부는 종각역 → 인사동 → 청계천 → 세운상가를 경유해서 을지로에 와서 골목구경을 한 후에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1. 엄용각 돼지국밥
종각 근처에 오면 항상 들러는 프리미엄 돼지국밥집, 오늘도 점심은 이것으로 당첨되었습니다.^^
2. 인사동 데이트
갤러리에서 그림 구경하고 겨울 머플러도 4개나 구입했습니다.^^
3. 을지로 골목 탐방
힙지로를 벗어난 곳은 이렇게 올드해서 더 정겨웠습니다.
4. 저녁식사
오늘 저녁식사는 알로 (Allo)라는 스테이크 맛집입니다. 순전히 포털의 후기만을 보고 네이버 예약을 하고 찾아갔는데 이상하게 손님이 저희 부부밖에 없어서 정말 쾌적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이런 경우 서빙을 하시는 분께 왠지 미안한 마음...ㅎ
주문한 메뉴는 토마호크 세트(2인분)로 "식전빵, 수프, 하우스샐러드, 파스타 택1, 토마호크 스테이크 (550g), 티라미수 디저트"로 구성되어 있더군요.
스테이크 가운데서도 최고급 부위로 알려진 토마호크는 갈빗살과 등심, 새우살의 3개 부위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부위인데 적당한 밑간에 알맞게 구워 나와서 본연의 맛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리 맛도 좋았고 분위기와 서빙도 후한 평을 줄만했습니다. 오늘 식당 선택은 엑셀런트^^..
5. 노가리 골목
원래 계획은 노가리 골목에 들러서 야외에서 생맥주 한 잔을 마시는 것이었는데 스테이크로 이미 위가 포화상태라서 아쉽게 생략을 했습니다. 아쉬움을 그림으로 달래 봤습니다.^^
이 가을의 어느 하루,,,, 활기차고 젊은 을지로를 한번 찾아 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