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이제 주식 시장도 휴장에 들어갔습니다.

올 한 해의 살림살이를 정리해 볼 타이밍인 것 같아서 엑셀(Excel)을 열었습니다.

 

저는 은퇴 후 살림살이를 한눈에 보기 위해서 엑셀에 3개 시트를 만들어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1) 월별 수입지출 시트

수입 지출을 정리하기는 하지만 가계부 쓰듯이 디테일하게 정리하지는 않고 사용하는 통장의 입출력을 기준으로 매월 한 번씩 정리합니다. 

 

큰 뭉치로 나가는 것이 카드값인데 지출을 제대로 분석하려면 카드의 세부지출 항목을 기입하고 정리/분석해야 하는데 매월 비슷한 유형이어서 그렇게 자세히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매월 마지막날에 20분 정도 시간을 들여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2) 투자 및 자산정리 시트

3개월에 한 번씩 은퇴자산 현황을 정리합니다.  예금, 편드, 주식에 예치된 자산의 변화를 정리해 두는 시트입니다. 단기 투자는 하지 않기 때문에 주로 시황에 따라 발생하는 자산의 변동이 정리되는 수준입니다.

아쉽게도 큰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긴 시간들이지 않고 정리가 가능합니다.

 

3) 은퇴자산 수명분석 시트

얼마 전에 블로그에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안전한 은퇴 자산의 운영을 위해서 목표 투자수익률목표 생활비, 인플레이션 요소들을 체크해서 시뮬레이션을 하는 시트입니다. 목표값을 도출하는 매우 중요한 시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여기에 실제 실적을 추가해 볼 생각입니다.

 


 

 

이렇게 3개의 시트를 운영하는 로직(Logic)은 은퇴자산 수명분석 시트에서 도출한 목표 생활비와 투자수익률에 맞게 생활하고 있는지, 투자수익은 제대로 발생하고 있는지를 나머지 두 개 시트에서 확인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들 시트를 정리하고 최종적으로 그려진 올해 살림 그래프입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살림살이였습니다.

지출에 비해 수입이 많아서 흑자 살림을 살았습니다.

 

일단, 개인적인 데이터여서 구체적인 숫자는 모두 지웠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희는 검소하게 사는 것이 몸에 배어서 가계의 규모가 크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크게 자랑할 일이 없는 중산층 범주의 살림 규모입니다.

 

괜찮은 살림살이였지만 위의 그래프에서 몇가지 유의해야 할 포인트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1) 원래목표는 연금소득으로 생활비를 충당하자고 했는데 연금소득에 비해 생활비 지출이 다소 높았습니다.

구체적인 데이터를 보면 12개월 중에서 4개월 정도가 Over를 했습니다.  각각 목돈이 들어간 사유는 있지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2) 근로소득은 실제 제 노동을 통해 발생한 소득입니다, 

상반기는 주중에 오전근무, 하반기는 한 달에 7일 풀타임 근무를 하면서 발생한 소득입니다.

업무강도나 시간적인 측면에서 은퇴를 즐기는데 부담이 되지 않는 딱 적당한 일들이었습니다. 어떤 일인지는 제 블로그를 뒤져보면 찾을 수 있겁니다.^^... 내년에도 이런 작은 일자리 (Small Job)을 통한 근로소득 창출은 계속해야 하겠습니다.

 

3) 올해는 주식 시황도 나쁘지 않아서 투자소득이 꽤 발생했습니다.

장기적으로 4% 정도 소득이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금화한 것이 아니니까 그냥 장부상의 소득입니다.^^

 

4) 금융소득과 기타 소득의 일부는 가장 바람직한 소득원인 Passive Income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부적인 것을 살펴보면 원래 목표보다 부족한 부분도 있고 잘 된 부분도 있습니다. 지속 가능성이 있는지 염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일종의 연금 4층탑과 같은 것인데 패시브 인컴이라고는 하지만 계속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을 해야하는 영역입니다. 

 

4) 큰 그림에서 보면 올해는 목표생활비와 목표투자수익률이 비교적 잘 관리된 편입니다.

노후자산의 수명을 시뮬레이션 해보면 제가 원하던 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5) 데이터를 정리하면서 이렇게 알뜰하게 살림을 살아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한해 살림살이를 깔끔하게 1장짜리 PPT로 만들어서 아내에게 프리젠테이션하며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저희 1년 살림은 보여주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은퇴자나 혹은 은퇴 예정자들에게 작은 길잡이가 되고 싶은 마음에 운영하는 블로그인 만큼, 취지에 맞게 한정된 자료이지만 그 내용을 공개해 봤습니다. 쓸데없는 오해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계속 강조하지만 퇴직 전에 계획성있는 은퇴준비를 빨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은퇴가 큰 파도같지만 은퇴를 하고나면 또 그럭저럭 살아지는 것이 우리 삶입니다.

 

오늘, 1년을 정리하는 글을 한꺼번에 3개나 썼네요...

글쓰는 일은 이과쟁이인 제게도 늘 즐거운 일입니다. 그만큼 즐거운 하루를 보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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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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