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오늘은 별다른 일정이 없어서 아침식사 후에 집 근처 카페로 향했습니다.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 연말정리와 새해 계획들을 한번 생각해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아이패드를 꺼내 올해 내가 반성해야 할 것들을 적어보면서 첫 번째 든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정치는 정말 엉망이었다.

대학시절을 군부독재의 한없이 우울한 시기에 느꼈던 답답함이 다시 떠오른 한 해였다.

 

IMF 못지않은 경제상황 (IMF는 외부에 의한 강압적인 구조개혁으로 고통이 매우 컸지만, 구조개혁을 통해 나라경제는 곧바로 V자 회복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장기 저성장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느낌입니다), 세계사에 유래 없다는 초저출산율과 급속한 고령화,  극도의 이념적 경제적 양극화, 지금도 무능하지만 계속 무능할 것 같은 리더십, 대화와 타협이 소멸된 정치권, ,, 어디에도 희망적인 출구가 보이지 않는 답답함...


 

원래 정치문제를 화제로 삼는 것은 사교모임에서는 금기사항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고 가까운 사람과 답답한 정치상황을 이야기하며 공감을 얻는 것은 약간의 숨통을 트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워낙 정치적으로 이념적으로 극단화되어 버려서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두려운 분위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왜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되어버렸을까요?

 

그러다 보니, 답답한 마음에 자주 찾게 되는 것이 유튜브였습니다.

내가 솔직히 표출할 수 없는 것들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패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대리만족을 누렸던 것 같습니다.

능력이 뛰어난 알고리즘은 얄밉게도 그런 채널과 콘텐츠들을 자꾸 발굴해서 화면에 띄워주고... 

당연하게도 유튜브 앞에서 소비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생각해 보면, 이 시간은 대리만족은 있을지언정 생산과 창조가 없는 허무한 시간이었습니다.

그저 시간의 소모라는 반성만 남겨주었습니다.

 

한없이 답답하지만, 정치에 대한 관심은 내년 총선에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새해에는 유튜브를 떠나 다시 책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읽고, 쓰고, 그리는,,,

심플한 RWD ( Reading, Writing, Drawing) Life를 살고자 합니다.

 

그런 마음에 전자도서관앱에서 책을 한 권 골랐습니다.

일단 읽기 편한 가벼운 책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윽고 슬픈 외국어"입니다.

 

남은 시간 카페에서 이 책을 읽다가 돌아왔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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