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집안에서 가정주부가 하는 일이 참 많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집안청소, 빨래, 식사준비, 설거지, 화초 물주기, 쓰레기 버리기...................................................................
특히 매 끼니 식사 준비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더군요..
메뉴 짜고, 식재료 준비하고, 요리하고,, 이런 루틴 하지만 집안 식구들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춰야 하는 일을 끊임없이 365일 해낸다는 것에 존경심까지 생길 지경입니다.
그래서, 작년에 2개의 요리과정을 수료하고 어느 정도 요리에 자신감이 붙은 시점에 아내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이제부터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내가 식사를 담당해 볼까 하는데,,,,어떤 요일이 좋을까?"
"어머,,, 고맙기도,,, 그러면 토요일 부탁해...^^"
머리 좋은 아내에게 넘어갔습니다. 왜냐하면 토요일을 빼고 제안을 했어야 했는데...ㅠㅠ
토요일은 애들이 집에 있는 날이므로 우리와 식성이 다른 아이들을 위해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날이기 때문이죠.
이왕 뱉은 말이니 책임지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매주 토요일 식사를 책임진 지가 어느덧 2개월이 다 되어 가네요.
지금까지 만든 요리들입니다.
토요일 식사를 책임지기 시작한 지 두 달이 넘어서니까 서서히 긴장감이 떨어지더니 이번주는 메뉴 결정도 안 하고 금요일을 맞았네요. 깜짝 놀라 아들 녀석에게 물었습니다.
"내일 먹고 싶은 거 있어?"
"응, 까르보나라 파스타."
"헉 !"
까르보나라 파스타는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베이컨, 치즈, 생크림 등이 필요하답니다.... 이미 저녁이라 마트에 가기에도 늦었고... 살짝 고민을 하던 중에 머리를 스치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 "마켓컬리에서 온 11,000원 할인권",,,
4만 원 이상을 주문하면 11,000원을 할인해 준다는 쿠폰입니다.
빨리 앱을 열고 식재료를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샌드위치 4개까지...
제가 생각해도 순발력 짱입니다.ㅎㅎ
이것으로 토요일 식사 걱정은 끝났습니다. 아침은 신년 특별새벽기도회 참가해서 교회에서 주는 아침, 점심은 마켓컬리 샌드위치,,, 그리고 저녁은 까르보나라 파스타를 만드는 것으로...ㅎㅎ
마켓컬리에서 구입한 것들과 가격입니다.
모두 합해서 4,0660원입니다.
대단하지 않습니까? 4만원을 정확히 맞춘 내공.ㅎㅎ
마켓컬리는 4만원이 넘으면 배송비가 무료입니다. 게다가 11,000원 쿠폰 할인 적용하면 29,660원만 결재하면 됩니다.
샌드위치 21,000원을 빼면, 단돈 만원이 안 되는 8,660원에 4인분 까르보나라 파스타를 만들 식재료를 구입한 셈이죠. (파스타면은 집에 있는 것 사용..^^)
주문한 것들은 다음날 새벽에 어김없이 도착했습니다.
크게 어려울 것은 없는 요리입니다.
1) 파스타면 삶기 : 물 3L 정도에 소금 한 스푼을 넣고 끓인 다음 파스타면을 넣어 8분 정도 삶는다.
2) 파스타면을 삶는 중에 재료 준비를 한다.
-양파 1개 : 0.8 x 0.8cm 정도로 사각 썰기
-베이컨 200g : 1 x 1cm 정도로 사각 썰기 (베이컨이 익으면 양파 크기가 되도록 조금 크게 썸)
3)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썬 양파를 넣고 볶다가 변색이 될 쯤에 베이컨도 같이 넣어서 볶는다.
4) 요리주를 약간 넣어서 잡내를 잡아준다, (화이트 와인 대용)
5) 파스타면을 삶은 면수 1컵을 넣어 1/2 정도 졸인 다음에 크림 450ml를 넣고 끓인다.
6) 끊으면 삶은 파스타면은 넣는다.
7) 레이아노 치즈 100g을 갈아서 넣는다, (사전에 갈아 두는 것이 좋음)
8) 농도를 보면서 면수를 살짝 넣고 소금을 약간 넣어 간을 맞춘다.
9) 계란 노른자 2개를 넣고, 건조 파슬리 가루, 생크림 (50ml), 후추를 약간 넣는다.
10) 쟁반에 1인분씩 담은 다음에 위에 치즈를 약간 갈아 올린다.
맛있는 까르보나라 파스타가 완성되었습니다. 아들 녀석들이 레스토랑에서 먹은 것보다 맛있다고 칭찬! ^^
아래는 제가 참고한 유튜브 영상입니다.
파스트 만든 과정이 재미있어서 글도 제 나름 재미있게 한번 써 봤습니다.
은퇴, 뭐 크게 대수이겠습니까?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들과 재미있고 즐겁게 지내면 됩니다.
여러분들도 혹시 마켓컬리에서 쿠폰이 오면 까르보나라 파스타 한번 만들어서 가족과 함께 나눠보세요.
감사합니다.
Updated on 1/13/2024
아내가 이 에피소드를 CB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에 보내어 방송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