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아내와 저 모두 LG 유플러스에서 무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는지라 각각 1년에 3장의 무료 영화 관람권이 나옵니다.

이것 외에 1+1 관람권 (1장은 무료, 1장은 유료)도 추가로 9장씩이 나오고... 그래서 이론적으로는 1년에 둘이서 21편의 영화를 저렴하게 볼 수 있지만,,,, 불가능한 이야기이죠.^^

 

최소한 무료 영화권이라도 빨리 사용하자는 생각에 오늘 오후에 아내와 같이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개봉 일주일 만에 300만 명을 돌파했고 열린 결말 운운하며 N차 관람도 많아지고 있다는 기사들에 현혹되어, 오늘 개봉한 "듄 2 (Dune Part2)를 포기"하고 파묘 ( 破墓 ) 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약 2년 전에 "듄 1"을 봤을 때 큰 감흥이 없었던 것도 한몫...^^

 

영화 제목인 파묘( 破墓 )는 이장이나 화장 등을 위해서 무덤을 파내는 것을 가리킵니다.

등장인물로 지관, 무당, 장의사 등이 등장하고 풍수지리, 혼령, 악귀와 같은 초자연적인 것이 소재가 되는 오컬트(Occult)류의 영화입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합니다.

 

우리가 오래전부터 들어왔던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의 정기를 끊기 위해 주요 산에 쇠말뚝을 박았다는 이야기가 핵심 배경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의 풍수사에 해당하는 일제의 유명한(파렴치한) 음양사가 백두대간의 척추에 해당하는 중요한 혈자리(친일파 무덤)에 쇠말뚝을 박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 왠수가 쇠말뚝 아니라 일본의 사무라이 장수 (오니, 전쟁에서 1,000명을 죽였다는 악랄한)의 관을 수직으로 박아 두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영화의 큰 반전이자 스토리에 있어서는 가장 극적인 부분...

 

우여곡절(굿, 도깨비불, 귀신 등의 오컬트적인 요소들의 화려한 난립과 그쪽 세계에서 쓰이는 용어들의 범람으로 제대로 정리하기엔 역부족 ㅠㅠ) 끝에 이 사무라이의 혼령을 애국심과 직업의식이 투철한 우리의 지관 (최민식)과 동료들 (무당, 장의사)이 통쾌하게 날려버린다는 매우 깔끔한 스토리와 결론입니다.

 

신문이나 일부 블로그에서 이야기하는 열린 결말이라는 것은 제 눈에는 좀체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대부분의 오컬트 무비는 보고 나면 모호한 마무리 때문에 찝찝한 기분이 남기 마련인데,,, 파묘의 경우는 오히려 너무나 명쾌한 결론이어서 마동석이 주연한 액션영화를 한편 보고 나온 후련함이 느껴지더군요...^^

 

이번에 찾은 영화관은 CGV광명역,

이 영화관은 규모는 작지만 전 자석이 모두 리클라이너이어서 누운 자세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어 너무 편안합니다.

그리고, 영화관 맞은편이 코스트코라는 지리적 잇점도 갖고 있죠...

 

영화를 보고 나오니 벌써 오후 3시 경,

출출해서 코스트코에 들러 핫도그와 피자 한 조각으로 오후의 허기를 때웠네요...

5천원으로 두 명이 배불리 간식을 먹을 수 있는 데는 코스트코 밖에 없을 듯...

 

영화 데이트로 재미있게 보낸 은퇴부부의 하루였습니다.

파묘,,, 꼭 권할 정도는 아니지만 좀 색다른 영화를 즐기고 싶다면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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