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6월 초인데 벌써 불볕 더위입니다.

점심 식사 후의 나른함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극복을 했지만, 오후 늦게 다시 찾아온 나른함과 무료함은 피할 길이 없어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습니다.

이때 때를 맞추어 도착한 휴대폰 알림이 이 오후의 나름 함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마켓 컬리에서 신입회원 이벤트를 한다고 합니다.

회원 가입을 하고 첫 주문을 하면 10,500원 워싱턴 체리를 단돈 100원에 준답니다.

게다가 샛별 배송까지 된다고 하네요.

체리 피커 (Cherry Picker)라는 마케팅 용어가 있습니다.

 

체리를 집어 먹는 사람이라는 체리 피커(cherry picker)의 원래 의미는 무엇인가?

체리 피커는 은유적 표현이다. 달콤한 체리를 집어 먹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가장 비슷한 우리 말로는 '얌체족' 정도가 될 것이다. 마케팅 용어로써 사용될 때는 업체에서 제공하는 부가 서비스만 사용하고 실제 매출에는 기여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카드사의 각종 할인 제도나 포인트 제도는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실제로 카드로 상품을 구매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웹 사이트의 경우 이벤트에만 참가하고 실제로 웹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는 '이벤트족'도 체리 피커에 해당한다.

최근 매출보다 수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업계에서 실제 수익 악화의 요인이 되는 이러한 '체리 피커'를 걸러내는 디마케팅 기법이 즐겨 사용되고 있다. (출처 : 네이버)

 

이거 매우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켓 컬리(Market Kurly)의 센스라고 해야 하나 ? 
마켓 컬리가 오후의 나른함에 빠져있는 저에게 "너, 체리 피커 (Cherry Picker)가 되어 볼래?"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화답했습니다. " 응, 너 고단수이구나.... 그래 이 형아가 한번 넘어가 주마...^^".

 

회원 가입하고 구매 버턴을 눌렀습니다.

체면에 한 개 달랑 구매하기는 미안하고 해서, 다음 날 아침 출근 전에 먹을 샌드위치와 냉장 명란젓까지 거금 "15,000원 "을 들여 결재했습니다. ㅎㅎ

 

 


 

퇴근해서 아내에게 점잖은 톤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자기 피곤하니까 내일 아침은 아침 준비하지 말고 20분 더 자..., 내가 마켓 컬리에서 샌드위치 주문했으니 새벽에 배송되면 그것 먹고 출근하면 돼,,,, 내 맘 알지 ㅋㅋ (닭살 ^^)"

 

오늘 아침은 약속대로 현관까지 배송된 샐러드 샌드위치에 체리 몇 알을 디저트로 먹고 출근했습니다.

마켓 컬리가 제공하는 편안함을 체험한 셈입니다.

아내 왈..."가끔 이런 식으로 해도 좋겠는데..."

 

결론적으로 마켓 컬리가 저희 부부에게 있었던 식자재 온라인 구매 및 새벽 배송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마켓 컬리의 마케팅에 당한 느낌도 있지만 한편 유쾌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벤트 제품으로 체리(Cherry)를 선택하고, 제게 "너, 체리픽커(Cherry Picker)가 되어도 좋으니 내가 주는 편리함을 한번 경험해 봐!"라는 중의적인 제안을 했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뭐, 저만 재미있게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만,,,,마켓 컬리 마케팅 담당자들은 100%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식자재 새벽 배송의 편리함을 한번 경험하면 넘어온다는 것을...

 

 

사실 이 세상에서는 때로는 영악한 소비자가 될 필요도 있습니다.

마켓 컬리(Market Kurly) 같은 큰 회사가 저희들에게 체리 몇 개 준다고 사업에 영향을 받을 리 없습니다. 어차피 마케팅 비용으로 책정해둔 것을 사용하는 것에 불과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지금 마켓컬리 체리이벤트에 참여해서 영악한 체리피커가 한번 되어보세요.. 저희 부부처럼 넘어가지 마시고...ㅎ.

 

좋은 밤 되세요...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kakaoTalk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