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아이폰12가 발매되면서 새롭게 추가된 Magsafe 디자인이 큰 화재가 되고 있습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 정리한 내용을 포스팅에 올렸고 많은 분들이 읽어 주시어 인기글이 되었습니다.

 

 

오늘 동료가 사전 예매로 구입한 아이폰12를 만져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관심이 갔던 부분이 아이폰12 후면부에 내장된 자석의 자력 세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상당한 자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혹은 자석이 전자석 형태가 아닌가,,, 등등 다양한 추측 등을 했었는데 오늘 받아 본 실물의 자력은 생각보다 약하더군요.

 

구체적인 자력의 세기는 측정해 보지 못했지만 많이 약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자력이 강하면 Magsafe 폼 팩트의 특성을 살리는데 유리하기는 하겠지만, 무한정으로 키울 수 없는 애플의 고민도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석으로부터 나오는 전자기파의 간섭 문제 때문입니다.

 

아래는 애플 홈페이지의 "iPhone의 안전 정보"에 관한 애플의 Notice입니다.

특히 전자기파 방출로 인한 심박조율기, 제세동기와 같은 의료 기기의 성능 저하입니다.

스마트폰은 환자들도 항상 휴대하는 물품이고 이로 인하여 의료 기기에 전자기적인 간섭을 일으킨다면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매우 약한 자력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위의 내용을 아이폰12 발매와 함께 홈페이지에 추가한 것을 보면 애플도 이 부분이 상당히 신경이 쓰였던 것으로 해석이 되네요.

 

물론 아이폰의 크기와 두께를 고려했을 때 충분한 자력을 갖는 마그네트를 넣을 스페이스도 부족했을 것이고요...

iPhone12 분해 모습, 출처 iFixit
Magnet Array의 극성

 

 

아이폰12 카드 지갑의 모순

이 상황에서 이번 아이폰12 발매와 함께 같이 판매를 시작한 Magsafe 카드 지갑의 설계적인 불합리성이 나타납니다.

 

1. 아이폰12 카드 지갑이 아이폰 본체에 제대로 접착되기 위해서는 ?

아이폰12와 카드 지갑 사이에 충분한 자력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아이폰12 후면에 있는 자석 (Magnet Array / Align Magnet)의 자력은 위에 설명한 이유(의료 장비 등과의 전자기적인 간섭 가능성 및 공간적 제한)로 매우 약한 자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카드 지갑이 좀 더 강력한 자성을 갖추어야 하게 되었네요.

 

 

2. 그런데, 카드 지갑이 강력한 자성을 갖출 경우에 문제점은 ?

수납되는 신용 카드의 마그네트에 영향을 주어 카드 정보가 손실될 수 있는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국, 아이폰12 본체와 아이폰12 카드 지갑은 어중간한 자력으로 디자인되었고, 이에 따라 핸들링 과정에서 카드 지갑이 떨어져서 분실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태생적으로 갖게 되었습니다. 

 

헉, 중요한 카드를 잃어버린다고,,,,

 

벌써 그런 가능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고 오고 있네요.

아래 트위트를 보면 Magsafe 카드 지갑을 아이폰12에 붙인 상태에서 바지 주머니에 넣는 순간에 카드 지갑이 떨어져 버리네요...ㅠ

 

3. 또 하나의 문제점 !

아이폰12는 Magsafe 무선 충전기를 지원하고 이것을 사용하면 15W 고속 충전이 가능합니다.

(아이폰11까지는 Qi 고속 충전기를 사용하더라도 7.5W까지만 지원되었음)

15W이면 아이폰12의 유선 충전 스펙이 20W이므로 거의 비슷한 속도로 충전할 수 있는 충전 파워입니다.

애플 입장에서 무선 충전 속도를 전작에 비해 신경을 많이 쓴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폰12 카드 지갑을 붙인 상태에서는 Magsafe 무선 충전기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충전기가 제대로 붙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카드 지갑을 떼내고 Magsafe 무선 충전기로 충전한 다음 다시 카드 지갑을 붙여야 합니다. 이래 저래 카드 지갑의 분실 가능성은 커져만 갑니다.ㅠㅠ

이런 설계적인 모순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출시된 아이폰12 카드 지갑은 애플의 기대와는 달리 단명할 가능성이 높은 제품으로 보인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kakaoTalk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