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금년은 신축년 (辛丑年)입니다.
신축년은 육십간지중에서 38번째로 신(辛)이 흰색, 축(丑)이 소를 의미하는 "흰소의 해"입니다.
참고로 육십간지, 혹은 육십갑자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드려 볼게요.
육십간지 (육십갑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육십간지의 각 구성은 2개의 한자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앞에 나와 있는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의 10자가 천간이고, 뒤에 나와 있는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 子丑寅卯 辰巳午未 申酉戌亥)"의 12자가 십이지입니다.
● 천간 (天干)
천간(天干)은 말 그대로 하늘의 기운을 상징하는 것으로 두 개씩 묶어서 오행(五行)이라고도 하고 우주를 구성하는 5가지 색상을 표현합니다.
● 십이지(十二支)
십이지(十二支)는 열두 가지 동물을 상징합니다. 저희들이 태어난 띠를 표시하기도 하지요.
이 순서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옥황상제가 정월 초하루에 하늘문에 가장 빨리 도착하는 순서로 지위를 주기로 하는 시합을 열었다고 합니다.
열두 동물들이 높은 지위를 받기 위해 열심히 준비를 해서 드디어 정월 초하루에 경기가 벌어졌는데 가장 열심히 운동을 한 소가 선두를 차지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하늘문을 지나기 바로 직전에 소에게 올라타 있던 쥐가 뛰어내려 1등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쥐가 1번을 차지하고 소, 호랑이, 토끼,,, 순이 되었다고 하네요.
"거인에 어깨에 올라타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라는 뉴턴의 격언이 생각나는 대목이고 영리한 쥐가 이것을 미리 터득한 모양입니다 ^^.
60년 주기의 환갑을 가리키는 육십간지는 이 천간과 십이지로 구성이 되고 천간은 색상, 십이지는 동물을 나타내므로, 올해 신축년 (辛丑年)은 바로 "흰소"를 나타내게 된답니다.
앞서 옥황상제의 정월 초하루 경주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소는 은근, 끈기, 여유로움등의 천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힘센 동물입니다. 여기에 신성한 흰색을 가졌으니 올해는 코로나가 물러가고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신성한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를 해 봅니다.
본론 및 현실로 돌아와서 흰소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저희들이 흰소를 실제로 본 적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이 누런 황소, 혹은 가끔 검은 흑우, 또는 점박이 젖소 정도를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농촌 진흥청 자료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니까, 우리나라 고서에는 다양한 색깔의 소가 소개되고 있다고 하네요.
1399년에 발간된 조선 시대 수의학서인 "신편집성마의방방우의방(新編集成馬醫方牛醫方)에는 칡소, 흑우, 백우, 청우, 황우 등 다양한 털색을 가진 한우의 존재가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러던 것이 일제 강점기를 지나면서 털색 개량의 방향을 황색으로 고정하게 되어, 황색 한우를 제외한 백우, 칡소, 흑우, 제주 흑우 등은 잡소로 취급되어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농업진흥청 국립 축산과학원은 2009년 정읍과 대전에서 흰소 암소 2마리와 수소 1마리를 수집하여 인공 수정, 수정란 이식 등의 생명 공학 기술을 활용해 개체수를 늘려오고 있습니다.
현재 경남 함양군에 있는 가축 유전자원 센터는 이렇게 복원된 흰소 25마리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복원된 토종 흰소는 유엔의 식량농업기구 (FAO) 가축 다양성 정보 시스템(DAD-IS)에 우리나라 품종으로 등록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 흰소 복원 사업은 흰소가 멸종 위기군에 처한 동물이었던 만큼 더 의미가 컸던 것 같습니다.
※ 참고
멸종 위기군 : 번식 가능 암컷이 100마리 이하이거나 암수의 합이 120마리 이하
멸종 위험군 : 번식 가능 암컷이 1,000마리 이하이거나 암수의 합의 1,200마리 이하
희소군 : 번식 가능한 암수의 합이 5,000마리 이하
아래는 우리 나로 고유의 흰소 사진들입니다.
귀엽네요. 제 눈에는 토종 한우의 누런 색감이 약간 느껴지기도 하네요.
신축년 새해에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