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에어팟3 출시일에 대한 뉴스가 간간히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작년에 에어팟 3세대 제품이 2020년에 출시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한참 나돌았으나 결국 잘못된 정보로 확인되었고, 블룸버그(Bloomberg)가 금년, 즉 2021년 상반기에 에어팟 신모델이 출시될 것이란 보도로 업계에서는 이를 기정 사실화한 분위기였습니다.
금년 상반기도 벌써 두 달이 지나가는 시점이므로 서서히 애플에서 어떤 뉴스가 나올지 주목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현대기아 자동차와 애플카 협력 (잠정) 중단 쇼크에서 보듯이 애플의 비밀주의는 대단합니다.
애플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까지는 어떤 뉴스도 애플로부터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이지요.
하지만 신제품 발매 시점이 가까워지면, 대만과 중국의 EMS 공장이나 이들 협력사로부터 정보가 누출되기 시작합니다.
에어팟의 경우는 대만의 Inventec, 중국의 Luxshare, Horetek에서 생산합니다.
이들 주변에서 흘러나온 사진이나 정보들이 SNS를 통해서 유출되고 있습니다.
작년 연말에 LeaksApplePro라는 계정은 에어팟3가 구체적으로 2021년 3월에 출시될 것이라는 트윗을 날렸고, MacRumors와 같은 애플 전문 채널에서도 3월 출시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정보들을 종합해 보면 에어팟3의 출시는 금년도 상반기, 빠르면 3월 정도로 추정해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현재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의 연간 판매량이 2억 2,000만 대 ~ 2억 5,000만 대, 그중에서 에어팟의 점유율이 30~35% 정도 되는 만큼, 아이폰 신모델 못지않은 큰 이벤트가 곧 벌어질 듯합니다.
아래 글은 약 2년 전에 제 개인 사이트에 올렸던 글입니다. (에어팟 프로가 발매되기 전에 작성됨)
그 사이트를 더 이상 운영하지 않게되어 여기에 옮겨 담아 봅니다.
에어팟 성공의 문화코드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에어팟이 처음으로 세상에 나왔을 때 작은 크기와 미끌미끌한 표면, 그리고 약간은 미완성으로 보이는 생김새로 인해서 꽤 많은 비평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아마 가장 많은 비평의 소재는 귀에서 쉽게 빠져 이 값비싼 기기를 쉽게 잊어버릴 수 있겠다는 불안감과 관련된 것이었다.
그래서 애플도 이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광고 등을 통해서 많은 노력을 했었고, 또 실제 사용을 해본 사람들의 후기로 인하여 안도감을 준 것도 사실이다.
그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이 아마도 아래 영상일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에어팟은 출시 3년 만에 애플이 최근에 발매한 제품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제품이 되었고 앞으로 당분간은 그 성과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이 성공의 이면에는 제품의 높은 완성도와 노련한 마케팅 전략 이외에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요인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어 이 부분을 한번 짚어 보았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스티브 잡스가 2001년에 처음으로 아이팟 (iPod)을 세상에 내놓은 이후에 우리는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음악이 디지털화되기 시작하면서 영화, TV, 뉴스 등 모든 미디어들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었고, 전문적인 일부 애호가의 소장물이었던 고음질의 음향 기기들이 누구가 갖는 일반적인 기기가 되었고, 가정이나 사무실의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기기들이 항상 들고 다니는 개인용 기기로 분화되는 변화를 겪었다.
이 기술로 유발된 사회 문화적인 변화의 한 줄기 속에는 애플이 대중을 세뇌시킨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2003년부터 지속되었던 "실루엣"광고 캠페인 (Silhouette Ad campaign)이 그 시발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녹색과 청색, 노란색과 자주색의 칼라풀한 배경 속에 검은색으로 그래픽화 된 인물의 영상 속에서 두 개의 하얀 물체가 있었으니 하나는 손에 들린 하얀 아이팟,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귀에 꼽힌 하얀 코드로 연결된 이어팟(Earpod)이었다.
이 이후 하얀색 코드의 이어팟(Earpod)은 애플의 시그니처를 넘어 디지털화, 개인화의 아이콘으로 아이팟의 세상을 넘어 아이폰의 세상까지 관통해왔다.
사실상 이어팟(Earpod)은 애플 제품 가운데 최장수 기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유선은 종속을 상징한다. 이어팟(Earpod)이 있는 한 아이폰과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오디오 정보를 듣기 위해서는 유선의 길이 안에서만 자유롭다.
실루엣 광고 내에서 검은색으로 상징되는 대중의 율동은 손에 아이팟을 거머쥔 상태에서만 자유롭다.
이 유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이어팟(Earpod)은 부속물일 뿐 하나의 완전한 제품이 되지 못한다.
선을 잘라야만 선을 통해 제공되던 전원과 오디오 신호와 컨트롤 신호등이 무선화 되면서 그 잘라진 공간이 새로운 기능들로 메워질 수 있다.
그래야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조되고 고객들의 주머니를 열게하는 먹잇감을 창조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 필요성에서 이어팟 (Earpod)의 선을 과감히 잘라 낸 것이 에어팟 (Airpods)이다.
선으로 연결되어 있던 단수가 비로소 복수가 된 것이다. 그만큼의 숫자만큼 새로운 부가 가치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애플은 아이팟의 실루엣 캠페인 이후 면면히 이어져온 하얀색의 애플 시그니처, 디지털의 아이콘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색상과 디자인은 그대로 둔 채 선만 싹둑 자른 모습으로 에어팟은 우리에게 다가왔다.
유선이 무선이 되는 순간에 새로운 기능을 표출할 가능성이 활짝 열린 셈이다.
케이스는 에어팟 본체를 충전하기 위해서 자석이 부착되고 배터리가 내장되고, 에어팟 본체에는 수많은 소형 센서들이 들어갔다. 케이스를 여는 순간 페어링이 되고 배터리의 잔량이 표시되고, 본체를 귀에 꼽으면 음악이 재생되고 빼면 정지한다. 본체를 손으로 두드리면 동작이 되어 음악 재생이 컨트롤된다.
우리가 애플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 그 신기함에 환호했던 UI들이 이 작은 기기에서도 펼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이 새로운 기능들의 아기자기 함은 우리를 산만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바로 애플의 애플 다움이 나타난다.
많은 기능이 있지만 간결함과 단순함으로 커버하는 애플만의 UI가 바로 그것이다.
에어팟 유저들은 그렇게 느낀다고 한다. 에어팟을 끼고 한 시간 동안 음악을 듣고 몇 번의 전화를 하고 나면, 에어팟에 내 귀에 꽂혀 있다는 느낌을 잃게 된다고 한다.
이런 사용자와 최종 동화 (동화)가 되는 UI, 그것이 이상적인 UI가 아닌가 싶다.
역시 애플이 단출한 제품군만 가지고도 세계 최고 회사로 계속 남아 있는 이유인 것 같다.
이런 동화된 UI 이후에는 어떤 새로운 변화나 혁신의 새로운 장이 열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 기술이 AR이나 VR 같은 새로운 기술과 융합되면 그 진화의 가능성은 한층 넓어진다.
마침내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은 사라지고,,, 새로운 형태의 제품에 페어링 될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자유라는 인류의 문화코드와 더 부합되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 성공하려면 고객이 갖고 싶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