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발생했던 해프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 생일을 맞아 두 아들이 돈을 모아 생일 선물로 에어팟 프로를 선물해 줬습니다.
그동안 갖고 싶은 아이템이긴 했는데, 유선 이어폰도 아직 쓸만해서 그냥 버티고 있었는데 눈치 빠른 아들들이 생일 선물로 준비해 줬습니다. 키워 놓으니 이런 재미도 있네요..ㅎ
에어팟 프로와 함께 "철가루 방지 스티커"와 "투명 하드 케이스"를 같이 사 가지고 왔는데, 문제는 투명 하드 케이스를 끼우면서 방향을 반대로 끼운 것입니다.
투명 하드케이스의 홈이 난 부분을 젖혀지는 쪽 (뒤쪽)으로 끼워야 하는데 반대 방향을 끼워서 에어팟 프로가 완전히 열리지 않는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에어팟 프로 하단에 있는 라이트닝 커넥터 삽입 부분을 밀면 케이스가 쉽게 빠질 줄 알았는데, 하드케이스가 작게 만들어졌는지 꽉 끼어서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보았지만 도무지 빠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아래 사진과 같이 라이트닝 커넥터를 삽입해서 밀어주면 빠진다고 했는데, 제 케이스는 제대로 걸렸는지 아무리 힘을 줘도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케이스를 톱으로 잘라낼까 하는 생각까지 했음...ㅋ)
너무 힘을 줘서 빼다가는 생일 선물로 받은 고가의 제품을 받자마자 망가뜨리겠다는 걱정이 들 정도였네요...ㅠ
힘으로 안될 때는 요령이 필요한 법.....
찬찬히 생각해 보니, 기름과 같은 미끄러운 액체를 케이스 틈 사이로 넣어주면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다고 부엌에 있는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사용할 수는 없고,,, 이전에 자전거 수리용으로 구입해 두었던 WD 40이 생각났습니다.
WD 40은 여러 가지 성능이 있지만 그중에 "윤할 작용"도 한다는 것을 기억해 낸 거죠.
WD 40을 꽉 끼여 있는 케이스 틈 사이를 돌아가면서 살짝씩 분무를 해 주니 예상대로 아래쪽으로 잘 스며들더군요.
잠시 기다렸다가 라이트닝 커넥터 쪽을 밀어 주니 쑥 빠지네요...
십 년 먹은 체증이 확 내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ㅎ
MD40을 사용할 때는 몇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다른 방법으로 해 봐도 도무지 빠지지 않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한번 사용해 보세요. 주의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1. WD 40을 분부할 때는 아주 극소량만 조금씩 도포하세요.
특히 에어팟 프로 전면에 있는 리셋 버턴의 틈 쪽으로 MD40이 스며들어 가지 않도록, 그쪽 방향은 도포하지 않는 것이 좋겠고, 아래쪽의 라이트닝 커넥터 홈까지 WD 40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극소량만 도포하세요.
2. WD 40은 약간 휘발성 냄새가 납니다.
잘 닦아내도 하루 정도는 냄새가 지속되니 이 점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암튼, 최후의 방법으로 한번 고려해 보세요....ㅎ
감사합니다.
♣ MD 40은 만능 해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