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은퇴 관련 교육에 참석했다가 소개받은 책을 소개해 봅니다.
"일터의 현자"라는 제목의 책자입니다.
이 책에서도 소개되고 있는데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 주연의 영화 "인턴"의 줄거리와 매우 유사한 이야기입니다.
이 "일터의 현자"는 영화 인턴보다는 스케일이 큰 회사 (^^, 에어비앤비)에서 실제로 로버트 드니로와 같은 역할을 한 칩 콘리 (Chip Conley)가 집필한 것입니다.
오랜 사회생활 경험과 노하우, 지혜를 가진 은퇴 세대가 기업을 시작한 젊은 세대의 노련한 안내자가 되어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줌으로써 회사를 성장하게 만든 이야기는 이 시대와 사회에게 교훈이 되는 스토리라고 생각되네요.
해박한 지식과 삶에 대한 폭넓은 이해, 그리고 큰 기업을 이끌어 본 시각에서 나오는 스케일이 큰 통찰에서 나온 명문장이 많은 책이었습니다. 읽으면서 밑줄을 그어 두었던 부분을 옮겨 담아 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깨닫지 못하는 것이 있다. 현자들은 나이를 먹으면서 더 많은 기술을 습득할 뿐 아니라. 새로운 걸 배우는데 적용할 수 있는 숙달된 기술도 이미 가졌다는 것이다. 그들은 과거의 지혜를 관리하는 사람에서 미래의 지혜를 찾는 사람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
과거에 내가 무릎을 다쳐봤기 때문에 오늘 누군가가 넘어져서 무릎이 까지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다. “일터의 현자”들은 오랜 세월 동안 모든 지혜 덕분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줄 안다. 젊은이들이 급류를 통과할 때 하루에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석들에 대해 경고해주는 노련한 안내자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우리는 모두 물 밖에 나온 물고기 같은 경험을 하고, 약간 퇴물이 된 듯한 기분도 종종 느낀다. 자녀들이 새로운 소셜미디어나 듣도 보도 못한 아이돌 가수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그런 기분이 들지만, 이런 것들은 무시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도 상관이 없다.
하지만 이런 일이 직장에서 일어났을 때는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2가지다. 친숙하고 안전한 보호막 뒤에 몸을 숨기고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뭔가를 배우는 걸 거부할 수도 있고, 아니면 발전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 물론 처음에는 그런 발전 때문에 약간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숨어서 새로운 배움을 거부하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방법이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첫 번째 행운은 브라이언 체스키가 나를 초대해서 자기와 공고한 관계를 맺은 것이고, 두 번째 행운은 그가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배움을 얻으려는 왕성한 욕구를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는 연령과 무관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이 시대에는 실제 나이보다 지금 어떻게 자신의 삶을 추구하고 있느냐에 따라 정체성이 정의된다.
49세인 내 친구 지나 펠은 2016년에 “다년생 (Perennial)”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이는 우리가 나이에 대한 기존의 예상에 저항하면서 예전보다 훨씬 오랫동안 자신의 전성기에 머무를 수 있다는 생각을 정의하는 말이다.
인터넷 사업가인 자나의 설명에 따르면, “다년생은 전 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최신 기술에 정통하며, 모든 연령대의 친구들이 있는, 사계절 활발하게 꽃피는 사람이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일에 관여하고, 늘 호기심이 많으며, 다른 사람들을 멘토링 하고, 열정적이며, 동정심이 많고, 창의적이며, 자신감이 있고, 세계 시민 의식을 가지고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이다.
나이가 들수록 인생을 살아간다기보다, 옷을 입듯 인생을 걸치고 지내는 일이 끔찍할 만큼 많아진다… 나는 해결책을 하나 찾았다. 내 진정한 능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뭔가 어렵고 새로운 일에 착수하는 것이다... 그 순간에는 인생이 대충 몸에 걸쳐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실제로 행하고 존재하는 무언가가 된다. (월리엄 맥스웰 : 작가)
중년에 접어들면 나와 관련 없는 것들을 편집해 버리고, 자신의 특별한 부분만 증폭시키는 창조적인 진화를 시작한다. 평생 쌓아 올리기만 한 끝에 마침내 자기가 가장 잘하는 일, 의미 있는 일, 후세에 남기고 싶은 것에 집중하게 된다. 그렇게 가면을 벗는 것이다.
작가 헨리 밀러는 우아하게 늙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위안이 되는 것은 사물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능력이고, 현자와 설교자의 가장 큰 차이는 때때로 인생을 비웃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했다. 매년 2배씩 성장하는 회사에서 일하면서 모든 부분을 꼼꼼하게 챙기다 보면, 유머감각뿐만 아니라 인간성까지 잃어버리기 쉽다. 그래서 다가가기 쉽고 현실적이며, 때로는 정말 재미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게 내 목표였다.
우승 후에 천천히 트랙을 한 바퀴 돌면서 얻은 선물 같았다.
자산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가? 판단하기 힘들다면 직장에서 가장 ‘몰입감”을 느낄 때나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푹 빠져 있을 때 주로 뭘 하고 있었는지 생각해 보자, 아마 타고난 재능이나 적성에 맞는 일을 할 때이다. 이런 특성이나 자질을 습관으로 만들어서 일생 생활에 통합해 보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영이론가로 꼽히는 피터 드러커 역시 아무리 나이가 만흥 사람이라도 새로운 기술을 익힐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가 쓴 40권의 저서 가운데 3분의 2는 65세 이후에 쓴 것이다…. 드러커는 95세까지 살았는데, 그는 말년까지 왕성한 호기심을 발휘해서 새로운 주제에 깊게 빠져 들었다. 일본식 꽃꽂이부터 중세의 전쟁 전략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업무경력과 무관한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2년 주기로 깊이 연구했다.
자기가 기존에 쌓은 지식이 옳다고 확신하면서 전혀 의심을 품지 않는 노인은, 상해버린 우유와 같다.
지혜를 나누는 능력이 부족하면, 지혜를 얻을 수 있는 행운도 부족해질 것이다. (충량 알 황, 도교 마스터)
여러분이 B2B, B2C, C2C, A2Z 중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 간에 모든 비즈니스는 근본적으로 H2H (인간대 인간)로 진행되며, 여러분이 조직에서 더 많은 책임을 맡을수록 EQ가 더 중요해진다.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여러분의 감정은 더 멀리, 더 깊이 전염되기 때문이다.
수명이 길어진다는 게 반드시 인생 마지막 부분에 10년이 더 추가된다는 뜻은 아니다. 그보다는 중년기가 전보다 10년 더 늘어나 거기에 여유로움이 생긴다는 뜻이다.
애플 CEO인 팀 쿡은 2017년 MIT 졸업식 연설에서 다음과 같은 지혜를 전했다. “나는 컴퓨터가 인공지능을 달고 인간처럼 생각하는 것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사람들이 가치관도 없고, 동정심도 없이, 결과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는 컴퓨터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존 S 머피와 프레데릭 M 허드슨은 인생에는 3개의 정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20대 초반에 겪는 신체적 정점, 40~50대에 맞이하는 경제적인 정점, 그리고 노년기의 인간적 정점이 그것이다. 육체적인 절정기에는 몸이 우리를 대변하고, 경제적인 절정기에는 일이 곧 우리 자산이다가. 인간적인 절정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자신의 본모습이 된다.
우리 사회는 젊은 육체와 많은 돈, 남들이 알아주는 경력을 기준으로 인생 후반기에 접어든 사람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원로의 진정한 가치는 그들의 인간성과 그들이 주변 사람들의 인간성을 어떻게 향상했느냐에 달려 있다.
“나이는 마음먹기에 달렸다. 신경 쓰지 않으면 전혀 문제가 안 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