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코로나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어 자유롭게 나다닐 수 있게 되었네요.

저희 부부는 어제 (4/22일) 국립 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되고 있던 이건희 컬렉션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금년 3월에 전시가 끝날 예정이었으나, 전시회 인기가 높은 데다가 코로나 거리제한도 풀려서 전시가 6월 6일까지 연장되었답니다.

 

기존에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던 것을 현장 발매로 바꾸어 좀 더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는데, 전시실 내의 관람 인원을 100명으로 제한하다 보니 현장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매우 길어지는 불편이 따르네요.

 

저희가 도착한 시간이 금요일 오전인데 벌써 한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하고, 진행 요원에 물어보니 대기 시간이 특별히 짧은 타임은 거의 없다고 하네요 (팁을 못 드려서 죄송...ㅠㅠ).

 

이건희 컬렉션이 인기가 있는 이유가 평소 보기 힘든 희소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관람료도 무료여서,,, 1시간 정도 대기는 감내할 만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기다리면서 스마트폰 카메라의 프로모드를 만지작 거리다가 몇 점 괜찮은 작품을 찍었습니다. (이글 끝부분 참조하세요...^^)

 

 


 

관람 전후 식도락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기에 일단 커피를 한잔 마시고 줄을 서기로 했습니다.

미술관 내에 테라로사 카페(Terarosa Cafe)가 입점해 있어서 비싼 커피로 일단 오감을 일깨워 봅니다.

 

저희 부부는 현대 미술관(서울)에 가면 일반적인 코스가 관람 후에 늦은 점심을 미술관 바로 옆의 "황생가 칼국수"에서 해결을 하고 소화시킬 겸 북촌을 천천히 산책한 다음에 귀가를 합니다.

 

황생가 칼국수는 금년에도 미슐랭 가이드, 빕 구르망 (Bib Gourmand)에 선정되었네요. 

6년 연속 선정된 몇 안되는 스타 레스토랑입니다.

 

골목길 산책을 했던 북촌이 생각나서 다음날 펜드로잉을 해 보았습니다.^^

 

관람 팁 소개

저희같은 일반인들은 아무래도 그림에 조예가 깊지 못하니 설명을 들으면서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술관에 알아보니 도슨트 (Docent)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기는 한데 회당 인원을 10명으로 제한하여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어서 타이밍 맞추기가 어려워 포기를 했습니다.

 

대신 현대 미술관 앱을 설치해서 휴대폰으로 주요 그림에 대한 설명 (배우 유해진의 음성)을 들으며 관람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한번 설치해 두면 계속 사용할 수 있으니 꼭 설치해 두세요.

그리고, 전시회 오기 전에 설명 파일을 미리 다운 받아두면 좋습니다. 

 

 

전시 작품 소개

고 이건희 회장이 국립 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작품이 모두 1,488점이라고 합니다. 이 중에서 이번에  60점 정도를 전시하고 있는 것 같고 아마 대표적인 몇몇 작품 외에는 계속 바꾸어 가면서 전시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부분은 불확실 ^^).

 

전시된 작품들은 많은 블로그나 온라인 매체에 소개되고 있으므로 저는 제가 인상 깊게 본 5편 (희귀본 위주)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백남순의 낙원

우리나라 1세대 여성 화가, 이중섭의 스승, 

해방 이전에 그려진 백남순의 작품 가운데 유일한 작품으로 동서양의 화풍이 조화를 이루고 있음.

 

나혜석의 화령전 작약

근대기 대표적 한국 화가, 소설가, 문인, 여성운동가

수원 화령전 (정조의 어진을 보관하던 곳)과 그 앞 화단의 작약이 묘사되어 있는 작품으로 나혜석 작품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진품이 확인된 작품이라고 함.

 

 

채용신의 노부인 초상

채용신은 조선 마지막 어진 화가로 고종의 어진을 그린 바 있음.  정읍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그림 주문 제작 공방 (도화소) 운영.  전통 초상화에 서양 화법을 도입하고 사진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함.

 

 

천경자의 노오란 산책길

전통 염료인 분채와 석채를 화선지 위에 덧칠하는 기법으로 깊이 있고 몽환적인 색채를 만들어 냄.

그림 속의 여인은 큰 며느리가 모델이라고 함.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김환기의 1950년 작품으로 이번 컬렉션의 대표작, 가로길이가 6m의 희귀작

(현재 한국 미술품 최고가 작품은 김환기 화백의 우주 (132억 원)인데, 만일 이 작품이 경매 시장에 나오면 시작가가 300~400억은 될 것이라는 추정되고 있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 시간이 1시간 이상이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장난을 치기 좋은 시간이죠.

카메라 프로모드로 아래 사진을 찍었습니다.

실내에서 한 장을 찍고 느낌이 좋아서 셔터 스피드만 조금 조정해서 실외에서 다시 한 장을 찍었습니다. 제목은 "기다림"입니다.^^

F1.8, 1/4s, 갤러스 S20

 

F1.8, 1/45s, 갤러스 S20

시간 되시면 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한번 다녀오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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