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12월 중순이 되면 큰돈 들이지 않고 멋지게 데이트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대형 백화점들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경하는 것입니다.

 

이들 백화점은 큰 대목인 크리스마스 시즌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드려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기 때문에 매년 볼거리가 풍부해지는 것 같습니다. 올해도 롯데, 신세계, 현대 백화점 3사는 전담팀을 꾸려 1년 가까이 크리스마스 장식과 조명을 준비해 왔다고 하네요.

 

이들의 타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바로 젊은 층, 소위 MZ세대의 SNS입니다.

그 결과 이들은 인증샷 한 장을 남기기 위해 길가에 긴 줄을 서고 심지어 오픈런까지 하면서 백화점의 노력에 반응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올해도 명동성당 → 신세계 백화점 본점 → 롯데백화점 본점   서울 시청광장을 한 코스로 다녀왔고, 지난주에는 여의도 더 현대 백화점을 다녀왔습니다.

 

 


 

 

명동 코스 

1) 명동 충무 김밥

저희들이 명동에 오면 꼭 들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명동 충무김밥입니다.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입덧할 때부터 찾던 음식이니 30년을 훌쩍 넘긴 추억의 음식입니다.

그때 퇴근 후에 명동에 들러 충무김밥을 사오느라 제가 고생 좀 했었습니다.^^...

암튼 저희들에게는 일종의 소울 푸드... 비교적 소식인 아내가 욕심을 부리는 유일한 음식입니다.

오늘도 저는 1인분, 아내는 1.5인분을 먹었습니다.

 

 

2) 명동 거리와 명동 성당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동안 한산했던 명동거리가 이제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외국 관광객들도 꽤 많이 보이고 거리가 많은 사람들로 붐빕니다.

거리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지만 인파 속에서 붕어빵 하나씩 먹으면서 젊은 시절을 추억을 이야기 나눠봅니다.

 

그렇게 잠시 걷다 보면 어느새 명동 성당에 다다릅니다.

올해 명동성당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작년과 비슷한 것 같네요.. 입구 쪽에 야광 꽃송이 장식들이 눈길을 끕니다. 그리고 바로 계단 위에 경건의 상징으로 우뚝 선 명동 성당이 엄숙한 조명을 입고 우리들을 내려 보고 있습니다.

 

 

3) 신세계 백화점 본점 크리스마스 장식

Magical Winter Fantasy라는 제목으로 화려한 영상쇼가 백화점 외벽의 디스플레이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내용은 크리스마스 기차가 설경 속을 달려 마법의 성에 도착하는 영상입니다.   2023년 1월 31일까지 매일 오후 5시 45분부터 10시 30분까지 진행됩니다.

 

길 건너 명동 (서울 중앙우체국 앞) 쪽에서 바라봐야 한눈에 볼 수 있으므로 이곳에 수십,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조금 기다리더라도 무리의 안쪽으로 들어가서 구경해야 제대로 볼 수 있더군요.

 

 

4) 롯데 백화점 본점 크리스마스 장식

사실 그동안 명동 일대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신세계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위치적으로 신세계는 한국은행 사거리라는 넓은 조망 공간이 있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기에 적당하지만, 소공동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바로 앞의 남대문로가 버스 정류장이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설치하더라도 조망 거리를 확보할 수 없어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적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롯데 백화점은 백화점 벽면을 따라 작은 전시 공간을 여러 개 만들어서 움직이는 조각이나 조형물을 많이 배치하는 것으로 만회 전략을 수립한 것 같더군요.  보도된 것에 따르면 2월부터 전담 TF팀을 만들어서 전담 인원 5명과 비주얼 전략부문 디자이너 120명이 10개월 동안 100여 차례 회의를 통해 성과물을 만들어 냈다고 하는군요.

 

결과적으로 신세계는 스케일, 롯데는 아기자기함으로 차별화되는 듯했습니다.

 

 

여의도 더 현대 크리스마스 마을

명동 일대 크리스마스 장식 구경을 다녀온 일주일 후에  여의도 더 현대 백화점으로 한나절 부부 데이트를 나섰습니다. 

저희 아파트에서 이 백화점까지 도어투도어로 가는 버스노선이 있어서 가끔 편한 마음으로 점심 식사를 하러 나서곤 했는데, 이날도 점심식사 겸 크리스마스 장식을 볼 요량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저희 부부 계획은 확 틀어져 버렸어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백화점 5층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마을 이벤트 행사장에 사람들이 몰려 6층과 지하 2층 식당가가 모두 웨이팅 줄이 엄청나더군요... 결국 빈자리 찾아서 몇 십분 헤매다가 원하지 않던 메뉴로 점심을 때웠네요...ㅠㅠ

 

이 장식물들을 보기 위해서 젊은 친구들이 오픈런까지 한다고 하니,,,

이번 크리스마스 장식의 화제성으로 보면 현대 백화점이 승자인 듯합니다. 제가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를 찾아봐도 더현대가 가장 많이 태그 되었더군요...

 

아래 오른쪽 사진을 보면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몰렸는지 볼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올 연말 크리스마스 장식 순례 데이트를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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