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패드 해킹(wallpad hacking)이란 무엇인가?

어제(2022년 12월 21일) 소위 보안전문가로 불리는 사람에 의해 약 40만 가구의 월패드가 해킹되어 거실에서 촬영된 사생활 영상이 노출되었다는 뉴스가 크게 다뤄졌습니다.

그런데, 이 월패드(Wall Pad) 해팅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주기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단위 아파트를 특징으로 하는 우리 주거 문화에서 스마트홈 시스템이 도입되고 특히 가정의 각종 편의 장치들이 IOT(사물인터넷) 형태로 스마트 홈시스템에 연결되면서 이 문제가 계속 사회 문제화 되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문제가 주기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대로 된 대책이 수립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직 저희들에게 생소한 월패드 해킹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월패드(Wall)란 무엇인가?

월패드는 아파트나 혹은 가정의 거실의 벽면에 설치된 아이패드와 같은 것입니다. 벽(Wall)에 설치된 패드(Pad)여서 월패드(Wall Pad)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형태적으로 보면 이전 오래된 아파트의 비디오 폰과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비디오 폰과 다른 점은 아파트 혹은 일반 주택의 여러 편의 시설들이 네트워크로 묶이면서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수행하는 스마트 홈 시스템의 허브역할로 그 기능이 확대된 것입니다. 아래 그림은 아파트 단지의 월패드 시스템 연결도 예시도입니다.

인터넷으로 외부망과 연결되는 것은 기본이고, 실내의 도어폰과 도어록, 가스제어기, 방범 감지기 등을 컨트롤하고 단지 네트워크를 통해서 주차, CCTV, 무인 택배함 등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두 원격으로 제어하거나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입니다. 그러므로 편리함이 큰 만큼 해킹을 당했을 경우 그 피해도 커지는 것입니다.

월패드 해킹 무엇이 문제인가?

이번에 이슈가 된 사건은 이 월패드에 부착된 카메라를 해킹해서 40만 가구의 사생활이 불법 촬영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월패드 해킹이라는 말은 본질을 축소시킬 수도 있는 용어입니다.

월패드 해킹은 본질은 스마트홈 시스템의 해킹이라는 점입니다.

영상의 불법 촬영뿐만 아니라 스마트 홈 시스템에 묶여있는 도어폰, 도어록, 가스제어기, 조명, 원격 검침, CCTV 등 모든 단말기들이 해킹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월패드를 해킹에서 도어록을 해제하고 불법 침입할 수도 있고 가스제어기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고 상상해 보면 끔찍한 생각이 듭니다.

이와 같은 홈시스템 해킹은 공격 루트와 예상 공격시나리오도 매우 다양합니다.

아래 그림은 한 세미나에서 발표된 자료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월패드 해킹 문제는 '도어록을 포함한 월패드 모든 기능 제어'로 전체 해킹 시나리오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당장 피해가 눈에 드러나는 공격도 있고 Backdoor 설치나 정보 및 소스 코드 탈취로 제2, 제3의 피해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홈 해킹,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저는 보안 전문가가 아니어서 충분한 대답을 할 수 없지만 여러 자료를 찾아보면 개인이 세울 수 있는 대책은 극히 제한적인 것 같습니다.

가장 1차적인 방법으로 월패드에 부착된 카메라를 가려두는 것입니다.

해킹이 되더라도 최소한 불법 촬영은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월패드 해킹이 바로 스마트홈 시스템의 해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너무나 낮은 수준의 대책입니다.

그 외에 개인이 할 수 있는 대책으로는 각 가구별 홈네트워크에 게이트웨이(Gateway)가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한 다음에 만일 설치되어 있지 않다면 이를 설치하는 정도입니다. 이를 통해서 가정 네트워크를 외부 네트워크와 차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도 어느 정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