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동호인들에게는 정해진 출사의 스케줄이 있다고 합니다.
5월 말에서 6월,,, 수련(睡蓮)을 촬영하는 시기라고 하네요.
밤에는 꽃 봉오리가 닫혔다가 낮이 되면 꽃이 활짝 피기 때문에 밤에 잠자는 연꽃이라고 해서 잠잘 수(睡)를 붙여 수련(睡蓮)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장소 : 의왕시 왕송 저수지
-일시 : 2023년 6월 9일 AM 8:00 ~ 10:00
-카메라 : 소니 알파6400, LENS SEL18135 (환산초점거리 27 ~ 202mm)
-보정 & 수정 : 라이트룸 & 포토샵
제목 : 삶의 질문들
촬영 전날 비가 많이 내려서 연잎 위에 물방울과 오물들이 많이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유난히 물방울이 많아 보이는 연잎 한 장을 찍었는데 각도를 돌려보니까 그 속에 Question Mark가 하나 있더군요.
이건 뭐지? 처음에는 단순히 "물음표"라고 제목을 지었다가 "삶의 질문들"이라고 바꾸고 나머지 사진들도 이 제목에 얼라인 시켜 보았습니다.
삶의 질문들,,, 존재, 사랑, 선택, 성공, 자유, 환경...
제목 : 당신은 누구? (존재)
인공지능이 피조물을 만들어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아직 디지털 세상에서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간단히 텍스트 한 자로 청개구리 한 마리가 탄생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개체는 이미 기성의 존재와 구별이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단순히 디지털 세상에만 머물까요? 깨어있어야 할 때 입니다.
제목 : 어디쯤 가고 있을까? (사랑)
평온한 연못에 전신주(電信柱)의 잔영이 고요히 드러누워 있었습니다.
적어도 한 마리의 오리가 지나가기 전까지는 그랬었죠.
사랑이 지나가면 이렇게 마음이 설레고 요동칩니다.
제목 : 무얼 찍을까? (선택)
산다는 것은 선택한다는 것과 동의어인 것 같습니다.
끊임없는 선택,,,선택의 결과값 위에서 다시 선택을 해야 하고 그 결과값 위에서 또다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좀 더 작은 창에서 선택을 할수있으면 우리 삶은 좀 더 수월할까요? 작가의 뷰파인더를 좁혀 보았습니다.
제목 : 언제쯤 날까? (성공)
비행을 위해서는 하늘을 향해 쏟아오르는 순간이 필요합니다.
제목 : 여긴 어디? (자유)
수련을 떠올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네의 수련을 상상합니다.
거장의 영향력에 우리의 상상력이 장악된 것 같습니다.
이곳이 지베르니(Giverny) 일리가 없음에도 이 작은 연못에서도 지베르니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제목 : 계속 같이 갈 수 있을까? (환경)
연못은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그 아래에서 수많은 생명이 자라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어떨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