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현대미술관에서 우리나라 근현대미술의 대표화가 가운데 한 분이신 "장욱진 화백"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온라인 큐레이터 전시투어 : 유튜브 (아래 링크)에 영상이 올라와 있으니 사전에 한번 정도 시청하고 가시면 좋겠죠.
1918년 출생으로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등과 함께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입니다.
저희처럼 미술계에 문외한에게 이분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그림가격이 되겠지요.
2017년에 한국미술가감정협회에서 호당 가격이 가장 비싼 작가 리스트를 정리해서 발표한 적이 있는데 호당 가격이 4,500만원 정도로 박수근화백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아래 그림은 "독"이라는 작품으로 이번 전시에서도 볼 수 있는데 서울옥션 경매(2017년)에서 7억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이렇게 화가를 그림 가격으로 접근하는 것은 좀 속물적인가요...^^
하지만 그만큼 그의 작품세계가 인정받고 대중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확실한 척도로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장화백의 말씀 중에 가장 많이 인용되는 말이 아래 말인 것 같습니다.
"나는 심플하다, 따라서 격식보다 소탈이 좋다."
"나는 한평생 그림그린 죄 밖에 없다."
평생 심플하게 사시면서 심플한 그림을 극한까지 추구한 뼛속까지 찐 화가였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교보문고를 가보니 "도둑맞은 집중력"이란 서적이 베스트셀러에 올라가 있더군요. 온갖 종류의 정보와 유혹의 홍수 속에서 산만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세대에게 평생 한 우물만 파신 장욱진 화백의 삶은 참으로 소중하고 위대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1. 나무와 새
장욱진 화백의 그림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가 몇 개 있는데, 까치, 해와 달, 그리고 나무입니다.
이 작품은 "해와 달"이 동시에 등장하는 첫번째 작품으로 우리나라 서양회화 가운데 외국 전시회에 처음으로 전시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2. 자화상
"이 그림은 대자연의 완전 고독 속에 있는 자기를 발견한 그때의 내 모습이다. 하늘엔 오색구름이 찬연하고 좌우로는 풍성한 황금의 물결이 일고 있다. 자연 속에 나 홀로 걸어오고 있지만 공중에선 새들이 나를 따르고 길에는 강아지가 나를 따른다. 완전 고독은 외롭지 않다." 1951년 한국전쟁 기간 동안 고향인 충남 연기군에 머물 때 그린 자화상입니다.
3. 새와 나무
심플한 구성과 극도로 단순화된 나무와 새의 그림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함 그 이상의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감으로 칠하고 벗겨내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만들어낸 독특한 질감이 무한한 깊이를 느끼게 합니다.
장욱진화백도 푸른색을 많이 사용해서 자신만의 푸른색, 욱진블루를 창조해 냈다고 하는군요.
저는 이 푸른색이 참 마음에 듭니다. 눈을 정화시키는 듯합니다.
4. 진진묘
장화백의 부인인 이순경여사를 그린 작품입니다. 진진묘는 이순경여사의 법명이라고 하네요.
명륜동 자택에서 기도하던 여사의 모습을 지켜보다 영감이 떠올랐다며 갑자기 덕소 화실로 향했고, 그 추운 곳에서 일주일간 오직 제작에만 몰두해서 완성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5. 가족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 가운데서 매스컴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았던 작품입니다.
1964년 반도화랑에서 열린 첫 개인전에서 일본인 사업가에게 판매되어 이후 공개된 적이 없다가 이번에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극적으로 발굴되어 60년 만에 출품되었다고 합니다.
저희 부부는 오후 4시 타임에 시작된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했는데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감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번 전시회가 시작된 지 약 3개월 정도 지난 시점이어서 초기보다 관람객들이 많이 준 탓에 비교적 여유 있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도슨트의 설명으로는 장화백의 그림들은 매우 작은 화폭에 여러 가지 기법들로 밀도 있게 표현을 했기 때문에 여러 번 와서 감상하는 것을 추천하더군요.
전시회는 내년 2월 12일까지입니다.
시간을 내서 덕수궁 돌담길도 걷고,,, 장옥진 화백의 작품들을 마음껏 감상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