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영문소설 읽기 모임에서 지금 읽고 있는 소설은 스웨덴 장편 소설인 "오베라는 남자"의 영국 번역판인 "A man called Ove"입니다.

 

주인공은 소설제목에 나오는 오베(Ove)입니다.

59세의 중년남자로 우리 기준으로 보자면 전형적인 꼰대 아저씨입니다. 분명한 자신만의 원칙이 있고 그 원칙에서 벗어나는 일들은 조금도 참지 못하는 거칠고 괴팍한 남자입니다.  

 

컴퓨터나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지 못하지만 손으로 하는 일에는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습니다. 매번 이웃을 함부로 대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자신의 집을 포기하고 이웃을 구하기 위해 불더미 속으로 뛰어드는 반전의 매력남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6개월 전에 죽은 아내(소냐)의 무덤을 매일 찾는 순정파이기도 합니다.

 

소설 전체 분량이 295페이지인데 이제 1/3 정도인 100페이지 근처를 읽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고집불통 오베에 질려하던 분들 사이에서 서서히 오베의 매력에 빠져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원칙을 가진 사람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묵직한 매력에 젖어드는 모양입니다.

 

이런 분위기의 소설은 작가가 궁금해집니다.

도대체 어떤 백그라운드를 가진 분이길래 이렇게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 내었을까?

 

아래는 이 소설의 저자 프레드릭 배크만 (Fredrik Backman) 사진입니다. 왠지 얼굴의 굵은 선이나 꽉 다문 입에서 오베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를 뒤지다 보니 뉴욕타임스에서 프레드릭 배크만과 인터뷰한 기사가 있네요.  예상대로 오베는 작가 자신과 무척 닮아있다고 합니다.

프레드릭 배크만 (Fredrik Backman)

 

오베와 닮은 프레드릭 배크만 

소설 속의 오베는 컴퓨터를 다루지 못합니다. 아이패드와 노트북을 구분하지 못하고 인터넷이 주는 혜택의 건너편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오베는 인터넷 덕분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프레드릭은 대학을 중퇴하고 식료품 창고에서 지게차 운전수로 일을 하면서 스웨덴 메거진 Cafe라는 곳에 글을 쓰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Cafe의 한 동료가 오베라는 한 남자가 미술관에서 티켓을 사다가 분노가 폭발하는 글을 썼는데 이 글을 프레드릭 아내가 읽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이 글을 읽고 "이게 바로 당신이란 사람이야"라고 말해주었다고 하죠.

"저는 사회성도 없고 사람들과 대화도 잘 못해요. 제 아내는 항상 '당신의 라디오 볼륨은 1 또는 11이야,,, 중간은 없어'라고 말하곤 했죠." 프레드릭이 이야기하는 자신의 모습입니다. 오베와 닮은 꼴입니다.^^

 

아내의 이 말이 계기가 되어, 프레드릭은 Cafe 블로그에 "I am a Man Called Ove"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짜증과 분노를 다룬 글을 쓰기 시작했고,,, 이것이 결국 소설로 형상화되었다고 하네요.

"오베에게는 나의 많은 면이 담겨있어요. (There’s a lot of me in him.)"

 

결국 기술적으로 보면, 인터넷과 블로그 덕분에  반전 매력남 오베라는 남자가 세상에 태어난 셈입니다.

태어나자마자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오베는 한국의 아이유까지 반하게 만든 모양입니다.^^

 

"A man called Ove"는 이 모임에서 읽는 네 번째 영문소설입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다른 소설에서 보지못한 독특한 것이 눈에 띄었는데 바로 "as if~"라는 직유법 구문이 매우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무려 337번이나 나옵니다. 소설이 295 페이지인데 337번이 나오니 한 페이지에 한번 이상 나오는 셈입니다.

 

(참고로, 이전에 읽었던 The midnight library에는 모두 65번이 나왔고, Ths silent paitent에서는 53번이 나왔음)

 

일반 작가라면 이렇게 과한 반복의 문장은 피할 것 같은데,,,,이게 프레드릭 배크만이 오베같은 고집불통의 성격이라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블로그 작가라는 약간은 아웃사이드였던 그의 출발점에서 비롯된 걸까요?

사소하지만 살짝 궁금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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