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며칠 전에 아내와 같이 한나절 데이트를 다녀온 곳은 서울 마곡의 서울식물원입니다.

 

마곡은 제가 다니던 그룹사의 R&D센터 (LG 마곡 사이언스 파크)가 들어선 곳이라 업무 차 자주 들렀던 곳이고, 지금도 꽤 많은 후배들이 근무하고 있는 곳이죠. 후배들을 불러내서 식사나 같이 할까 하다가 아내와 같이 조용히 다녀왔습니다.

 

 

우선 점심 식사부터

 

노량진역에서 9호선을 갈아타고 마곡나루역에서 내려서 "봉이밥"이라는 맛집에서 비빔밥을 먹었습니다.

네이버 방문자 리뷰와 블로그 리뷰가 각각 2,400이 넘는 곳이라 일단 믿고 골랐습니다.^^

점심시간을 넘긴 시간이어서 다행히 대기 없이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집 비빔밥의 특징은 그릇이더군요. 보온을 위해서 절간에서 쓰는 커다란 나무그릇에 밥을 담아 나오는데,, 그릇이 너무 커서 아담 사이즈 아내가 그릇에 파묻히는 줄 알았습니다.ㅋㅋ 

맛은 무난했습니다.

 

 

야외는 패스

 

날씨가 너무 더워 걷기가 힘들어 야외는 스킵했습니다.

다음에 비오는 날에 한 번 더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넓은 지역에 잘 가꿔진 야외식물원이라 우산을 들고 비를 맞으며 한 바퀴 둘러보면 분명 낭만적일 것 같네요.

 

 

역시 하이라이트는 온실

서울 식물원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온실이었습니다.

우선 이 온실의 건축물로서의 유니크함이 눈에 띕니다.  자료를 찾아보니까 축구장 1개 크기와 맞먹는 넓이에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아파트 8층 높이의 어마어마한 크기네요. 전체적인 외관은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접시 형태가 특징입니다.

 

이 정도 같으면 해외 유명 건축가의 작품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국내 건축가인 더시스템랩 김찬종 소장이라는 분이 설계를 하셨다고 하네요. "식물 세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을 했다고 합니다. 

 

 

입장료는 5,000원

서울 식물원 실내/실외 모두 무료 관람이 가능한데 온실과 주제원만 패키지로 입장료가 성인기준 5,000원입니다.

이 정도 규모의 온실을 유지하려면 5,000원 입장료가 수긍이 갑니다. 오늘 찾는 관람객의 숫자로 봐서 냉난방비에 서울시 예산이 추가로 상당히 들어갈 듯....^^

 

저희 부부가 몇 년 전에 오키나와 식물원에 갔을 때 (그때 처음으로 바오밥 나무를 봤음), 거대한 규모와 잘 관리된 온실에 큰 감동을 받았는데 이번에 찾은 서울 식물원은 그에 못지않은 멋진 곳이더군요. 물론 여기서도 바오밥 나무를 몇 그루 봤고요..ㅎㅎ

왼쪽이 바오밥 나무,,,수형이 기대와는 약간 다름.

 

지중해와 열대기후 환경을 바탕으로 세계 12개 도시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네요.

저희들은 평일에 방문해서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이국적인 도시 정원들을 느긋히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도시정원 테마를 보고 나면, 마지막으로 8미터 높이의 스카이워크에 올라서 고공에서 온실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답니다.

 

 

아쉬웠던 카페 휴점

 

가장 기대했던 데이트 이벤트는 온실 한번 둘러본 후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 하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건데...

1층 카페가 휴점 중이었습니다.  운영자 선정 중에 있다고 하네요....ㅠㅠ

 

그래도 커피는 포기할 수 없어서 인근의 폴 바셋(Paul Bassett, 식물원 온실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들러 커피를 한 잔했습니다.  이 브랜드는 매일유업에서 운영하는 커피 체인점으로 폴 바셋은 호주의 바리스타 챔피언 이름입니다.  스페셜티 커피를 사용하는 고급 브랜드여서 커피맛은 좋더군요...

 

어쨌든, 서울식물원을 찾는 분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빨리 카페 운영자가 선정되어 운영이 정상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은퇴부부의 한나절 데이트 코스로 마곡 서울식물원 추천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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