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올해는 유난히도 미술관을 많이 다닌 한 해였습니다.

 

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안양아트센터, 동안아트센터, 인사동 골목의 여러 갤러리들... 게다가 파리와 피렌체 한달살기하면서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오랑주리, 로댕, 파리시립현대, 피카소, 카르나발레, 쁘티팔레, 마르모탕, 브루델,,,,우피치 미술관까지... 모르긴 몰라도 천 점 이상의 그림을 감상했겠죠...

 

그리고,,,,

 

그 피날레를 명작을 감상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실레, 한국에서는 기회가 흔치 않은 오스트리아 작가들의 작품을 보기 위해 아내와 같이 12월 끝자락에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전시회 개요

오스트리아의 오르세 미술관이라고 할 수 있는 레오폴트 미술관 (Leopold Museum)의 소장품들이 소개된 전시회로, "키스", "아델르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유디트" 등으로 잘 알려진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와 MZ세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화가라는 에곤 실레(Egon Schiele), 그리고 비엔나 분리파 작가들(The Viennese Secession)의 작품 191점이 전시되었습니다.

 

  • 전시명 :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전시기간 : 2024. 11. 30 ~ 2025. 3. 3
  • 전시장소 : 국립중앙 박물관 기획전시실
  • 관람시간 : 10:00 ~ 18:00 (월화목금일), 10:00 ~ 21:00 (수, 토)
  • 입장료 : 18,500원 (성인기준)
  • 예매방법 : 네이버 /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가능, 혹은 현장발권 

 

 

전시회 스케치

관람객은 30분 단위로 모아서 한꺼번에 입장시킵니다.

정확한 정원은 모르겠지만, 예매 오픈 매수를 감안해 보면 아마도 150명 정도가 정원인 듯합니다.

거의 매회 매진이 되어 최대 인원인 150명 정도가 한꺼번에 입장하므로 좁은 전시관의 레이아웃을 고려하면 여유로운 관람은 힘들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중의 하나인 에곤 실레의 "자회상" 앞의 모습입니다.

많은 사람들로 붐벼서 그 앞에서 몇 분 머물러 있기가 어렵더군요.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비엔나 분리파"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비엔나 분리파 (The Viennese Secession)는 프랑스로 치면 인상파와 비슷한 시대적, 미술사적 의미를 갖는 사조입니다.

분리파와 인상파 모두 시대적으로 19세기 후반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고, 전통적인 아카데믹한 예술과 규범에 대한 반발로 생겨났다는 유사점을 갖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표현과 개인주의적인 접근 방식도 인상파와 유사한 특징입니다.

그러다 보니, 작가들만의 고유한 표현방식과 독창성을 갖고 있어 각양각색의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들을 보는 것만큼 흥미로왔습니다.  회화가 주류이긴 했지만, 포스터, 공예, 가구, 디자인과 같이 여러 장르를 두루 포함하고 있는 점도 이번 전시회의 매력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전시회에 걸려있는 비엔나 분리파 멤버들의 사진입니다.

이들의 자유로운 영혼을 느끼게 포즈들입니다.^^

분리파 멤버들의 단체사진

 

비엔나 분리파 작품들

 

 

살짝 아쉬웠던 구스타프 클림트 작품들

이번 전시회의 헤드라인은 뭐니 뭐니 해도 '구스타프 클림트'죠.

이분의 작품을 보기 위해서 전시회를 찾으신 분들이 매우 많을 겁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눈길을 끌만한 작품은 몇 점 없더군요.

 

그의 대표작인  "키스"와 "유디트"는 빈의 벨베데레 미술관 (Belvedere Musium) , "아델르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은 뉴욕의 노이에 갤러리(Neue Galerie)에 있어서 현실적으로 어려웠겠지만,  레오폴트 미술관 (Leopold Museum)에 있는 "죽음과 삶" 정도는 이번 전시회에 소개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시회에 걸린 구스타프의 회화 작품은 비교적 소품이라고 할 수 있는 "수풀 속의 여인"과 "모자를 쓴 여인" 정도였습니다.

'수풀 속 여인'과 '모자 쓴 여인'

 

 

MZ 세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에곤 실레'

에곤 실레는 자기애가 강한 작가였다고 하죠. 그래서 사진도 많고, 자화상도 100점 가까이 남겼다고 합니다.

 

저는 에곤 실레의 사진을 볼 때마다 반항의 아이콘이었던  '제임스 딘'이 떠오르는데,,, 그의 강한 표현주의 성향의 작품을 보면 이 이미지와 딱 들어맞는 듯합니다.

 

제임스 딘이 24세, 에곤 실레가 28세에 요절한 것도 신기할 정도로 닮아 있고, '에곤 실레'의 작품에 표현되는 인간 내면의 극단적인 고독감은 '제임스 딘'이 연기한 불안과 반항심에 맞닿아 있는 듯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 시대의 청춘인 MZ들이 '에곤 실레'에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에곤 실레와 제임스 딘

 

 

클림트의 작품이 적었던 것에 반해서 '에곤 실레'의 작품들은 꽤 많이 전시되어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의 인물화는 약간 섬뜩한 느낌이 들어서 친밀감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구도와 색감에서 그의 독창성이 잘 표현된 풍경화 쪽으로 마음이 가더군요.

누워 있는 여성

 

작은 마을 Ⅲ

 

도나우강의 슈타인 마을Ⅱ

 

골고다 언덕

 

왠지 겨울과 잘 어울리는 에곤 실레 작품들... 이번 기회에 꼭 한번 감상하시길 권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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