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파리 도착하면서부터 저희 부부가 의사결정해야 할 것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파리 도처에 있는 유명 유료 박물관과 미술관을 갈 것인가? 간다면 어디까지 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와 같은 유명 박물관들은 이미 20여 년 전에 여러 번 다녀왔고,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많아서 긴 줄을 서야 하니, 그중에서 인상 깊었던 오르세, 오랑주리, 피카소 미술관 정도만 가자는 것이 제 생각이었고, 아내는 이왕 파리 왔는데 갈 수 있는 곳은 모두 가봐야겠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루부르 박물관, 모나리지 앞의 인파

 

이렇게 의견이 서로 다를때는 아내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편합니다...^^

그래서 아내의 의견에 맞추어 가능하면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다만, 이들을 개별로 가게 되면 입장료만 해도 상당한 금액이 되므로 '파리 뮤지엄 패스'를 구입해서 일정기간에 몰아서 가기로 했습니다.

 

이들 박물관과 미술관 관람은 아무래도 파리 여행의 하이라이트이므로 피렌체를 다녀온 후에 파리 여행의 신선함이 사라질 즈음, 그러니까 이제 더 이상 돌아다닐 때도 없을 것 같은 여행 막바지에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파리 뮤지엄 패스'는 피렌체를 다녀오고 나서 파리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파리 뮤지엄 패스 (Paris Museum Pass)

파리 뮤지엄 패스는 파리와 파리 외곽 지역 (일드 파리)의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 관광지들을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는 패스입니다.

입장 가능한 사이트는 루브르 박물관, 개선문, 꽁시에르주리, 오르세 미술관 등과 같은 주요 관광 명소 54개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www.parismuseumpass.fr/en/musees

 

Paris Museum Pass | Les sites accessibles

Découvrez les trésors culturels de Paris. Profitez d'un accès à plus de 50 musées et monuments emblématiques. Parfait pour les amateurs d'art et d'histoire.

www.parismuseumpass.fr

 

이 프리패스의 가장 큰 메리트는 비용을 꼽을 수 있습니다.

 

파리 뮤지엄 패스 2일권이 70유로인데, 루브르 박물관을 포함해서 파리 주요 관광지의 입장료가 13~22유로 정도이므로 4곳 정도만 다녀와도 비용 세이브가 되는 것이죠.  

 

이 같은 비용적인 장점 외에 '우선 입장'의 혜택도 매우 큽니다. 

루브르 박물관이나 베르사유 궁전과 같은 대표적인 관광지에는 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므로 매번 표를 구매하고 줄을 선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됩니다. 뮤지엄 패스가 있으면 별도 출입 라인이 있으므로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다만, 패스가 있다고 해서 100% 내가 원하는 시간에 입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은 사전에 시간 예약을 해야 하므로 사이트에서 잘 확인을 하고 사전에 예약을 해두어야 현장에서 당황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파리 뮤지엄 패스 구입'과 Mandatory Reservation로 표기된 사이트는 '입장시간 예약'의 2가지 일을 모두 해놓야한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예약해 둔 쿠폰은 미리 각자의 핸드폰에 잘 저장해 두어야 합니다.

오르세 미술관 : 마네의 풀밭위의 식사

 

이 '파리 뮤지엄 패스'는 2일권 (70 유로), 4일권 (90 유로), 6일권 (110 유로)의 3 종류가 있고, 첫 입장한 것을 기준으로 유효기간을 카운트합니다. 

 

저희들은 고민끝에 6일권을 구입했습니다.

한 장당 110유로이므로 2명이면 220유로, 한화로 약 33만 원 정도로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가능하면 많은 사이트를 방문하고 싶다는 아내의 의견을 반영해서 6일권으로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의욕만 가지고 되는 건 아니더군요. 첫째 날에 3곳을 방문하고 두 명 모두 녹다운이 되었습니다.

저희들 나이에 하루에 3곳을 방문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그다음 날부터는 하루에 2곳만 다녔습니다.

 

1일 차 : 콩시에주리,  루브르 박물관, 퐁피듀 센터

2일 차 : 오랑주리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

3일 차 : 로뎅 박물관, 앵발리드, 피카소 미술관

4일 차 : 베르사유 궁전, 세라믹 미술관

5일 차 : 생 샤펠 성당, 판테온

6일 차 : 개선문, 들라크라와 박물관

 

파리 뮤지엄 패스로 모두 14곳을 다녔습니다. 

특별히 좋았던 곳은 처음부터 기대가 컸던 오르세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 생 샤펠 성당이었고, 피카소 미술관에서는 잭슨 플록 ( Paul Jackson Pollock) 특별전이 열리고 있어서 횡재한 기분, 그리고,,, 가장 실망스러웠던 곳은 들라크라와 박물관 정도로 레이팅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 샤펠 성당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그리고, 파리 뮤지엄 패스에 르 꼬르뷔지에의 '빌라 사보아 (Villa Savoye)'도 포함되어 있어 내심 가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는데, Poissy에 있어 이곳을 가게 되면 다른 2곳을 포기해야 해서 이곳은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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