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5월 연휴기간에 충주 삼탄에 있는 천등산 캠핑장으로 2박 3일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6일 연휴 중에서 3일은 집 주위에서 보내다가 후반부 3일 동안 캠핑을 다녀온 셈입니다.
저의 게으름 때문입니다.
당초에 연휴가 시작되면 아내와 같이 충주 목계 솔밭으로 캠핑을 갈 예정이었습니다.
이곳은 충주시가 운영하는 무료 캠핑장이라서 저희 부부가 특별한 계획이 없을 때는 가끔 가는 곳입니다. 조금 일찍 가면 좋은 자리를 잡는 데 문제없을 거라고 짐작하고 있다가 제가 실수를 한 것입니다.
코로나19 !,
앗차 싶어서 검색을 해 보니 충주시가 이 곳을 폐쇄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랴 부랴 선택한 곳이 천등산 캠핑장이었습니다.
다행히 일요일부터 2박 3일 자리가 있어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삼탄(三灘)은 영화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박하사탕에서 설경구가 "나 다시 돌아갈래!"하고 철길 위에서 외치던 그 하이라이트 장면을 촬영한 진소천 철교가 있는 곳입니다.
삼탄(三灘)은 3개의 여울을 의미합니다.
충주호로 흘러 들어가는 주포천이 만든 세 개의 여울 (광천소 여울, 소나무 여울, 따개비 여울)이 삼탄이라는 지명의 유래라고 합니다.
이곳의 명소는 삼탄 유원지와 삼탄역이 있습니다.
삼탄역은 제천과 충주를 잇는 충북선이 통과하는 역입니다.
저희들이 이번에 다녀온 천등산 캠핑장은 삼탄역 바로 아래에 있으면서 앞 쪽으로 주포천이 흘러가는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주위에 "울고 넘는 박달재"로 유명한 천등산이 있어서 캠핑장의 이름을 천등산이라고 붙인 것 같습니다.
사실 산이나 계곡을 즐기는 곳보다는 앞 쪽으로 흐르는 주포천이 메인 테마인 캠핑장입니다.
사무실에서 무료로 대여해주는 플라스틱 카약을 탈 수 있고 낚시 좋아하시는 분들은 루어 낚시나 야간 낚시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느끼기에 가장 좋았던 점은 강 바로 앞쪽은 공간이 넓고 연휴 후반부라 캠핑장이 붐비지 않아서 사이트를 비교적 널찍하게 구축하고 지낼 수 있었던 점입니다.
아래 사진은 저희 부부의 차박 캠핑 스타일입니다. 좀 개방감이 있어 불편한 부분도 있지만 쉽게 빠르게 사이트를 만들고 철수할 수 있어서 쉘터나 텐트보다 이 방식을 선호합니다.
이 캠핑장은 하루 이용료가 3만 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대신 이 캠핑장은 사이트 전기는 공급되지 않습니다.
일반 공용 설비는 그다지 현대식은 아니지만 큰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화장실과 개수대, 따뜻한 물이 풍부하게 나오는 남녀 샤워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저는 책도 읽고, 아내는 바느질 거리를 가지고 가서 밝은 태양 아래서 바느질도 하고,,,,
밤에는 장작도 피우고 음악을 들으면서 여느 캠핑장에서 보내는 것과 다름없는 힐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봄 햇살이 너무 좋아서 겨우내 사용했던 두꺼운 침낭도 모두 꺼내서 햇볕 샤워를 시켰습니다. ^^
전반적으로 저희 부부 취향과 잘 맞는 캠핑장입니다.
성수기가 되면 주말에는 많은 캠핑객들로 붐비겠지만 평일에 시간 낼 수 있으면 가끔 들러 보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낚시대도 들고와서 해가 떨어질 무렵의 고즈넉한 시간에 루어 낚시를 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