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SUV 모델인 기아 소렌토를 가지고 있지만 오프로드(Off-Road) 운전은 드문일입니다.

그런 제가 이번에 오프로드를 긴장하면서 왕복 10 킬로미터나 운행을 했습니다.

바로 옥천에 있는 팜랜드(Farm Land)로 캠핑을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위치 (Location)

옥천 팜랜드는 경부 고속도로 옥천 톨게이트에서 약 12Km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대청호를 이루는 금강을 끼고 있는 오지에 자리 잡고 있는데 최근에 오토캠핑족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해서 주말에는 꽤 많은 분들이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5Km 정도는 험한 산길의 비포장도로를 주행해야 비로소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SUV만 갈 수 있는 길은 아니고 조심만 하면 일반 승용차도 갈 수 있는 정도의 코스입니다.

산길이 비교적 좁아서 만일에 반대편에서 오는 차를 만나면 좀 난감한 상황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후진을 제법 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도 감수해야 합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 없어서 인터넷에서 캡처한 사진입니다. (오프로드이지만 부분 부분 포장된 곳도 있음)

오른쪽으로 금강의 아름다운 물길을 따라 들어가면 마침내 아래와 같은 잘 정돈된 팜랜드 하우스에 도착합니다.

팜랜드는 아마 농업 주식회사 형태 (회사명 : 피실)로 운영하는 듯하고 민박도 가능한 모양입니다.

별도의 인터넷을 이용한 예약 시스템은 없고 주인아저씨께 전화를 해서 예약하고 도착 순서대로 원하는 장소에 사이트를 구축하여 편히 지내다 오면 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이트 (Camping Site)

사이트는 크게 나누어 보면 위의 팜랜드를 기준으로 오른쪽과 왼쪽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모두 금강 강변에 있어서 하천 뷰를 보면서 쉴 수 있는 공간입니다.

위의 사진 기준으로 오른쪽이 인기 지역이어서 먼저 채워지는 것 같고 (여기는 금요일인 평일에 도착했는데도 좋은 자리는 없었음), 왼쪽은 느티나무를 많이 심어서 앞으로 개발될 지역으로 보였습니다.

 

저희들인 이쪽이 한적하고 좋아서 왼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대충 아래와 같은 분위기입니다. 화장실이 있는 팜랜드 하우스까지 제법 걸어야 하는 불편은 있습니다.ㅠㅠ

 

편의 시설 (Facilities)

특별히 편의 시설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남녀 화장실, 개수대 정도,,, 그것도 전기 발전으로 지하 150미터에서 물을 끌어올린다고 하는데 소음 때문인지 밤에는 물 사용을 자재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더군요.

 

참, 제가 캠핑장 요금에 대해서는 말씀을 안 드린 것 같은데 이곳은 하루에 1인당 만원을 받고 있습니다. 

1~2명이 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 같고 가족 숫자가 많아지면 가격이 좀 애매해지는 것 같습니다.

 

요렇게 놀다가 왔습니다.

다른 데서 캠핑할 때와 크게 별다른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준비해 간 음식을 요리해서 먹고 음악 들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있다가 밤에 불멍 하는 정도의 재미입니다.

오지라서 쏟아지는 별구경을 기대했는데 날씨 탓인지 별은 제대로 보이지 않더군요..

 

이번엔 화로대와 장작을 못 챙겨갔었는데 사이트 분위기 보니까 크게 민폐가 안 될 것 같아서 주위에서 땔감을 주워서 땅을 파고 천연 화로대를 만들어서 불놀이를 좀 했습니다. 

물론 다음에 오시는 분께 민폐가 안되도록 다음날 완벽하게 뒷정리를 하고 왔습니다. ^^

 

총평 (Summary)

저희 부부는 금요일에 들어갔다가 토요일에 나왔습니다. 금요일에는 말씀드린 좌측 사이트가 비교적 한적해서 좋았는데 토요일 나갈 때쯤 되니까 제법 많은 분들이 들어오셔서 사이트 쟁탈전이 벌어지는 듯한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분위기였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주말에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특히 좁은 비포장길에서 많은 차량과 조우하는 불편이 큼), 주중에 연인이나 부부 캠핑으로는 추천할 만한 곳으로 생각됩니다.

 

백팩킹으로만 갈 수 있는 그런 오지는 아니지만 차량으로 접근할 수 있는 오지의 분위기, 딱 그 정도의 감성과 낭만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게 "옥천 팜랜드'는 추천드려 볼만하다고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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