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저는 퇴근 후에 보통 930분부터 자정까지를 제 시간으로 할당을 해 놓고 서재에서 공부도 하고 이 블로그도 작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매주 월요일은 이 시간이 조정되었습니다.

1시간 정도를 쉬프트해서 8시 30분에 제 서재로 들어와 10시 반까지 작업을 마치고 거실로 나갑니다.

 

왜냐고요 ?

 

바로 월요일마다 진행하는 JTBC의 싱어게인을 실시간으로 보기 위함입니다.

 

지난 12월부터 두 달은 싱어게인 때문에 월요병이 사라지고 월요일을 기다리게 되는 소소한 재미를 누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저의 즐거움에 동의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그동안 싱어게인을 보면서 제 관전 포인트를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관전의 시각을 출연자가 아니라 심사위원을 맞춰봐도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1. 탑6와 심사위원 구성

심사위원 구성을 조화롭게 참 잘한 것 같습니다. 심사위원 면면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보다 그들이 만들어 낸 결과를 보면 이 심사위원의 구성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출처 : 싱어게인 홈페이지

이번에 탑6로 뽑힌 분들을 보면 한 분도 캐릭터가 겹치지 않고 모두 개성이 강한 가수들입니다.

참 잘 뽑은 것 같습니다.

결국 이들을 잘 선정한 심사위원의 구성이 좋았다는 반증이라고 생각됩니다.

 

 

2. 선공과 후공

경연을 보면 항상 선공과 후공이 있습니다.

이번 싱어게인에도 2라운드부터는 양자 대결 구도에서 심사위원들이 한 명씩 선택하는 데스매치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내어보지 않았지만 10강까지 진행된 4라운드까지는 후공, 즉 뒤에 노래를 부르신 분들이 선택되는 비율이 확실히 높았던 것 같습니다역시 잔상효과가 큰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은 대결 구도에서 감성적으로 판단하는 시스템에서는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현상인 듯합니다.

KBS의 불후의 명곡을 보더라도 맨 나중에 나오신 분의 점수가 초반에 선전한 가수들보다는 높아지는 경향이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6강을 뽑는 준 결승에서는 약간 다른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제가 세어보니까 결승에 올라간 5명이 중에서 선공을 한 분이 4분이나 되었습니다.

왜 다른 현상이 생겼을까요 ? 

 

앞서 설명한 잔상 효과는 대회의 긴장감이 커질수록 점점 작아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뭐, 증거는 없습니다...ㅎ

 

 

3. 선희와 정홍일

탑6에 올라오신 분들 중에서 가장 호불호 (@ My Home)가 나뉘는 분은 헤비메탈 가수 출신인 정홍일 씨 일 것입니다.

저희 아내는 조용하고 자연스럽게 부르는 노래를 선호하는 스타일이라서 헤비메탈의 격한 내 지름을 그 다시 좋아하지 않더군요.

 

하지만,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4라운드에서 부른 "못다핀 꽃 한송이", 준결승에서 부른 "마리아"는 다시 들어도 전율을 돋게 합니다.

그분처럼 절규하듯 노래를 부르면 저는 한곡만 불러도 졸도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2라운드에서 이선희 씨가 슈퍼어게인 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어쩔뻔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랬다면, 많은 분들을 전율에 떨게 했던 감동의 "못다 핀 꽃 한송이"를 들을 수 없었겠죠.

 

우리 인생에는 한번쯤 이 같은 구세주 같은 인연을 만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누구에게 구세주 같은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

 

이선희 씨 입장에서 생각해 봅니다.

슈퍼 세이브로 정홍일 씨를 살리고 나서 주위로부터 얼마나 많은 감사인사를 받았을지….

이처럼, 세상은 그렇게 일방적이지 않습니다.

 

용기를 갖고 찬스를 써야 할 때는 써야 합니다.,

 

 

4. 이혜리의 표정

싱어게인에서 카메라가 심사위원을 클로즈업할 때 우리가 발견하는 또 하나의 재미는 이혜리의 표정입니다.

이혜리씨가 감동을 했을 때 표정은 참 한결같이 묘합니다.

상상을 해 봅니다. 이혜리씨는 참 공감지수가 높은 사람일 거라고…

그러다 보니, 다른 심사위원들과 다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혜리씨가 제게는 더 매력적입니다.

 

 

5. 사회자 이승기

이승기씨를 보면, 한 때는 국민 남동생의 이미지였다면, 어느새 국민 아들이 된 느낌입니다.

아마 군대를 마치고 연예계 복귀한 후부터 인 것 같습니다.

잘 키운 아들, 반듯한 아들, 성격 좋은 아들…

 

이렇게 큰 무대를 자연스럽게 이끌어갈 수 있는 사회자가 우리나라에 이승기씨 외에 누구가 있을까… 김성주씨 정도만 떠 오르는 것 같네요.  본업이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참 보기 좋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부모님은 참 자랑스러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아쉽네요… 싱어게인도 곧 끝나고,,, 제 월요병의 새로운 백신은 무엇이 될지.....

 

감사합니다.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kakaoTalk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