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제게는 월례 이벤트가 한 가지 있습니다.

매일 1호선 전철로 집과 회사 사이만 오락가락하는 제가 한 달에 한 번씩 이 노선을 이탈하는 이벤트...ㅎ

 

바로 머리를 깎기 위해 잠시 회사/집 노선을 탈선하는 날입니다.

대충 매월 3번째 주 금요일쯤입니다.

주 40시간 근무제여서 이날은 평소보다 일찍 9시에 출근,  5시 반에 퇴근을 하고 안양역 근처 미용실엘 갑니다.

벌써 9년째 단골집입니다.

 

그러고 보니 9년 동안 정말 다른 곳에서 머리를 깎은 적이 없네요....ㅎ

저도 충성 고객이지만 이 미용실도 대단합니다.  9년 동안 이발 요금이 그대로입니다.

9,000원에 아마 전 세계에서 제 머리를 가장 잘 깎으시고,,,,샴푸도 시원하게 해 주시고.....

 

행복한 이탈의 금요일 저녁입니다.

 

그리고 이 행복한 금요일의 화룡점정은 역시 맛집입니다.

이발 후 귀갓길에 안양역 안양일번가에 있는 마약 떡볶이에 들러서 떡볶이를 사 오는 것입니다.

이름은 좀 거시기한데 맛과 가격은 정말 최곱니다.

 


 

안양역 안양일번가 마약 떡볶이 가격표

 

떡볶이 1인분 : 1,000원

순대 1인분 : 3,000원

튀김 1인분 (5개) : 2,500원

어묵 1인분 (3개) : 2,000원

 

안양 마약 떡볶이 위치

 

 


 

 

전국 어디에도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맛과 분량을 제공하는 간식 집은 흔치 않을 듯....

그러니 포장을 하는데 매번 긴 줄을 서야 합니다.

오늘도 떡볶이 3인분, 튀김 1인분, 순대 1인분을 단돈 8,500원 카드를 긋고 포장해 옵니다.

 

저희 세대는 귀가 길에 검정색 비닐백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거리를 사 오면서 행복감에 젖던 향수가 남아있습니다. 
벌써 그런 아그들은 다 장성을 해버렸지만....

 

그냥 그런 추억에 빠져 보고 싶어서 이런 자그만 이벤트를 매월 해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귀갓길에 입가에선 이문세의 "행복한 사람"이 곧잘 흘러나옵니다....ㅎ

 

검은 봉다리의 추억...ㅎ

 


 

이미 아내는 저녁 밥상을 준비해 놓고 있습니다.

포장해온 떡볶이를 풀어놓으면 밥상이 더 푸짐해집니다.

3인분 떡볶이입니다..푸짐하고 신선하고 맛도 좋답니다...ㅎ

 

내장까지 포함된 순대 1인분
튀김은 일부러 조금만 꺼내 놓았습니다.

 

아내는 오징어 볶음에 도토리전까지 준비해 뒀습니다...ㅎ
오징어 볶음과 도토리 전

아내가 맛있게 준비한 오징어 볶음과 도토리 전에.... 맥주까지 준비된 저녁 만찬입니다.

뭐,,, 불금을 준비하는 건가요...ㅋ

 

오늘은 한 달에 한번 소소한 행복을 안겨주는 안양역 안양일번가 안양 마약 떡볶이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 뭐 행복하다는 것이 별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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