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코로라19 이전에 팬데믹 (Pandemic)이라는 단어를 아시는 분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대입 수험생용 영어 단어에서나 볼 수 있는 단어이다.

 

그러나 최근에 이 팬데믹 (Pandemic)이 뉴스에도 자주 등장하고 일반인의 입에도 때때로 오르내린다.

 

아래는 네이버 트렌드에서 "팬데믹"을 "화이트데이"와의 검색량을 비교해 본 것이다. "화이트데이"보다 검색 피크치가 2.5배 가까이 되고 특히 최근에 급등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Pandemic"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31일에는 메리엄 웹스터 사전‘에서 금주의 단어(The Word of the Week)’로 선정되기도 했다.


팬데믹 (Pandemic)과 유사한 단어로 에피데믹 (Epidemic) 이라는 단어가 있다.

제조업, 특히 품질 부문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는 제법 익숙한 단어이다.

품질 단어로 Epidemic Failure라는 용어로 많이 사용되는데, 어떤 제품의 품질 불량이 짧은 기간에 정해진 품질 수준보다 더 높게 나타나면 Epidemic Failure라고 이른다. 대형 품질사고나 품질 재난 같은 상황을 이르는 말이다.

 

품질 담당자에게는 몇년에 한 번 발생할까 말까 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제품을 전수 리턴을 하거나 보상을 해야 하고 엄청한 품질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갤러시 노트7의 배터리 폭발사고 같은 것이다.

 

이처럼 살벌한 의미를 같는 에피데믹 (Epidemic)과 유사하게 생긴 팬데믹 (Pandemic) 역시 좋지 않은 뜻으로 사용될 것은 자명한데, 이 두 단어는 원래는 공산품의 품질 문제를 정의하는 데 사용되던 것이 아니라 전염병과 관련된 단어이다.

에피데믹 (Epidemic), 팬데믹 (Pandemic)과 더불어 엔더믹 (Endemic)이라는 단어도 같이 사용된다.

 

 

엔데믹, 에피데믹, 팬데믹 3 총사

이 세 단어 모두 "데믹 (demic)"이라는 어미가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말은 그리스어 "데모스 (demos)"에서 유래한 것으로 원래 뜻은 "사람들 (people)"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래서 세 단어를 어원적으로 풀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 엔데믹 (Endemic)

En (= in, ~안에) + demic ( = people, 사람들)

특정 지역의 주민들 사이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풍토병을 가리킨다.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말라리아나 뎅기열이 이에 해당한다.

 

2. 에피데믹 (Epidemic)

Epi ( = upon, ~위에 ) + demic ( = people, 사람들)

특정 지역의 주민들 사이에서 급속히, 그리고 심각하게 퍼지는 질병을 가리킨다. 급속히 퍼지는 것은 아래 설명할 팬더믹과 비슷하지만 특정 지역에 국한한다는 것이 차이가 난다, 대표적으로 2003년에 발생한 사스 (SARS)가 해당이 된다.

 

3. 팬데믹 (Pandemic)

Pan (= all, 모든) + demic ( = people, 사람들)

에피데믹보다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발생하는 전염병, 국가와 대륙간에 전염이 발생하는 경우로 중세의 흑사병이나 1920년대 발생하여 최대 5,00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스페인 독감이 여기에 해당이 된다. 우리말도 대유행 전염병으로 번역한다.


Bloomberg Intelligence Report 

코로나19는 오늘 현재 이란과 이탈리아에서 6,000명이 넘는 확진자들이 나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무서운 속도 확산되고 있다. 치사율은 이전에 팬데믹 (Pendemic)을 보였던 전염병들에 비해서 높지는 않지만 한번 발생이 되면 사회적인 격리와 봉쇄 조치 등으로 사회 메커니즘이 올 스톱되는 문제가 있어서 그 공포감이 대단한 것 같다. 

 

오늘 블룸버그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충격 수준별로 올해 세계 GDP가 최저 1천870억 달러 (223조 원)에서 최대 2조 6천810억 달러(3천197조 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가장 큰 피해액이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악화돼 전 세계에 타격을 가하고 세계 GDP가 4분기에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우이고,
피해액이 가장 작은 경우는 코로나 19가 중국에서만 심각한 혼란을 초래하면서 2분기에는 경제가 회복되는 시나리오이다.

 

4가지 시나리오 중 피해액이 가장 큰 경우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은 0.1%에 그치고 미국, 유로존, 일본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 코로나19 이전에 블룸버그가 예상한 금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은 3.1%이었음)

 

이미 첫 번째 시나리오는 넘어 서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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