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기록 (1): 파운드리 경쟁력의 3가지 기둥 - 공정 기술, 고객 관계 및 산업 생태계

아래 글은 대만의 유수 IT 매체인 "DIGITIMES Asia"에 실린 연재 글로 테크 인더스트리의 애널리스트이자 DIGITIMES Asia의 CEO인 Colley Hwang가 대만의 자랑인 TSMC에 대해서 기고한 글입니다.

국내에서 TSMC를 분석한 글을 보면, 우리나라 입장에서, 특히 삼성 입장에서 약간은 편향된 시각의 글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글은 대만인 시각에서 작성된 글이므로 이 글과 국내에서 작성된 글의 중간 지점에서 이해의 기준을 마련해서 보면 좋을 듯합니다.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과 TSMC의 라이벌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 CEO를 비롯한 주류 언론 은 모두 TSMC가 반도체 칩의 대부분을 제조하게 하는 것이 글로벌 공급망에 가장 큰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이 주장은 타당합니다. TSMC는 파운드리 시장의 약 55%를 장악하고 파운드리 산업 수익의 80% 이상을 창출합니다.
TSMC 생산 중단은 글로벌 핸드폰, 서버 및 자동차 부문까지 심각한 혼란을 야기할 것입니다.

경쟁자가 뭐라고 하든, 남들이 의심하고 도전할 수 없는 힘을 어떻게 키우느냐가 중요하다. 전 인텔 CEO 앤디 그로브(Andy Grove)는 "당신이 더 성공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비즈니스를 원하고, 또 다른 덩어리를 원하고, 아무것도 없을 때까지 또 다른 덩어리를 원한다.(The more successful you are, the more people want a chunk of your business and then another chunk and then another until there is nothing.)"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대만 사람들은 TSMC를 "나라를 지키는 신성한 산"이라고 부릅니다. TSMC는 최근 반도체 부문과 지정학 분야의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볼 때 칭호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TSMC가 이러한 위상을 달성하는 데 수십 년이 걸렸습니다.

"공정 기술", "고객 관계" 및 "생태계 형성"은 파운드리 하우스 성공의 열쇠입니다. 그것은 말보다 쉽지 않습니다.

세 기둥 각각을 구축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 번에 세 개의 기둥을 만들려고 하면 바위와 단단한 곳 사이에 끼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년에 걸쳐 TSMC는 세 가지 모두를 확고하게 확립했습니다.

공정기술은 TSMC와 삼성, 인텔의 용량 차이에서 볼 수 있다. Intel은 TSMC의 7nm 공정이 Intel의 10nm 공정과 동일한 트랜지스터 밀도만을 달성한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사실일 수도 있지만 문제는 인텔이 10nm 노드를 상용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주요 고객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삼성의 경우 최대치로 실행하더라도 TSMC에 10년 뒤쳐져 있습니다.

고객 기반 측면에서 보면 미국이 중국 기업에 무역 금지 조치를 내리기 전에 애플과 화웨이가 TSMC의 상위 2개 고객이었다.

미·중 무역 전쟁 속에서 화웨이의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 그리고 얼마나 많은 기업이 TSMC 대신 삼성으로 눈을 돌릴지 두고 봐야 합니다.

삼성은 UMC와 UMC의 생산 능력을 활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한 삼성의 계획은?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기업 전략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업의 재무 데이터와 재무제표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른 영향력 있는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이유 없이 TSMC가 1위입니다.

생태계 측면에서는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EUV 장비 공급업체 외에 다른 반도체 소재 및 장비 업체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대만에 기반을 둔 기업의 경우 안정적인 전력 및 수도 공급조차도 장기적인 경쟁력과 고객 신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만 정부는 현지 기업이 한국 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경쟁자와 경쟁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1년 5월 경기도에 반도체 허브 건설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K-반도체 전략을 발표했다. 대만이 배울 수 있는 것이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