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롱 주연의 "태양은 가득히 (Plein Soleil)"을 기억하시는 분은 알랭 드롱의 요트씬이 먼저 떠오르실 겁니다..
태양이 쏟아지는 검푸른 바다 한가운데서 은빛 물살을 가로지르며 알랭 드롱처럼 요트를 한 번쯤 타보는 것, 아마 많은 남자들의 로망일 겁니다.
그래서, 이번 거제 여행 기간에 아내를 설득해서 요트 체험을 한번 해 보기로 했습니다.
거제 요트 체험은 과거 대명 리조트였던 소노캄(Sono Calm) 리조트 내에 있는 마리나 베이 (Marina Bay) 요트클럽에서 투어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해안 둘레길 투어와 바다 노을(선셋) 투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바다 노을 (선셋) 투어는 와인을 한잔하면서 바다 위로 떨어지는 일몰을 볼 수 있는 코스입니다.
단, 전제 조건이 일몰을 볼 수 있는 날씨가 따라 줘야 하겠지요.
이번에 저희들은 멋진 선셋을 꿈꾸며 바다 노을 투어를 선택했습니다.
거제에서 유람선 탑승권이나 체험, 레저 등을 이용할 때는 제주 팡팡을 이용하면 약간의 할인된 가격으로 예약이 가능합니다.
아래 사이트에서 프로그램 종류와 희망 시간을 선택해서 예약을 하면 됩니다.
예약 후에 탑승 20분 전까지 마리나베이 사무실에 도착해서 승선명부를 작성해야 합니다.
(이때 반드시 모든 탑승 인원의 신분증을 지참해야 함)
마리나베이(Marina Bay) 요트클럽은 소노캄에 있으므로 네비에 "소노캄 주차장"을 찍고 가시면 됩니다.
주차장에 파킹을 한 후에 안내 표시를 따라가시면 되는데 걸어가셔도 되고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3층으로 내려가도 됩니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안내에 따라 승선 명부를 작성하고 탑승을 기다리게 되는데, 이때 사무실에서 새우깡 한 봉지를 사 가지고 가실 것을 추천합니다.
요트를 따라오는 갈매기들에게 새우깡을 주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제 출항시간이 되어 요트에 탑승합니다.
새우깡을 들고 갑판에 나가자 어떻게 알았는지 갈매기 떼가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요트와 속도를 맞추어 하늘을 나는 갈매기들 무리로 이내 바다는 요란스러워집니다.
운 좋게 새우깡을 낚아채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번 항해에는 멋진 선셋(Sunset)을 볼 기회는 따르지 않았습니다.
서쪽 하늘에 구름이 잔뜩 껴서 일몰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짙푸른 바다, 요트에 의해 갈라지는 물살, 넘실대는 물결, 시원한 바다 바람.... 좋은 기억으로 남는 요트 투어였습니다.
요트 투어 중에 갈매기 무리를 보면서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불현듯 생각이 나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한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